'여왕벌' 정대현 귀환..롯데 불펜, 무게감↑

안준철 입력 2015. 7. 29. 08: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아프지 않은 게 의미가 있었다.”

여왕벌이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가 베테랑 잠수함 투수 정대현(36)의 복귀로 불펜에 숨통을 트이게 됐다.

정대현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올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첫 등판까지 치렀다. 지난해 10월 7일 대전 한화전 이후 294일 만. 첫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정대현다운 관록투가 나왔다. 1이닝 퍼펙트, 투구수는 14개에 불과했다. 지난 겨울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던 정대현의 화려한 복귀였다.

롯데 자이언츠 정대현. 사진=MK스포츠 DB
이날 정대현의 퍼펙트 피칭은 많은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서도 불펜이 불안정하며 좀처럼 중위권 도약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있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51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27일 이명우와 이정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불펜 재구축을 단행했다. 이에 정대현과 신예 구승민이 새로이 합류했다.

사실 정대현은 지난 3년간 롯데에서 제대로 보여준 게 없었다. FA(자유계약선수)로 2012년 롯데에 입단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전반기에 등판하지 못하다가 후반기 24경기에 등판 2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게 뚜렷해 보였다. 2013시즌 58경기에 5승4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60경기 4승2패 2세이브 13홀드에 평균자책점은 4.07이었다. 정대현으로서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의미가 있다.

복귀전인 LG와의 경기에는 정대현의 진가를 드러내기 충분했다. 선발 송승준이 5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3-0으로 앞선 7회 두 번째 투수 강영식이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에 정대현이 불을 끄러 올라갔다. 앞 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친 나성용을 삼진, 서상우는 포수 플라이, 손주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8회부터 마무리 이성민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후 정대현은 “재활기간이 길어지며 조급함과 빨리 돌아오고 싶은 마음에 오버페이스를 하여 오히려 빨리 등판하지 못했다”며 “아직은 1군 마운드가 낯설다. 현재 통증이 없어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14개를 던졌는데, 구위와 관계없이 아프지 않은 상태로 투구 한 점이 가장 의미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도 “불펜쪽 각 파트별로 역할분담이 잘되었다. (정)대현이의 피칭이 앞으로 팀에 큰 힘이 되될 것이 분명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