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의 믿음..'베테랑' 김원섭 일으켰다

전성민 2015. 7. 2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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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전성민 기자] “준비해라. 고생했다.”

짧지만 진심이 담긴 말 한 마디는 많은 것을 전달한다. 김기태(46) KIA 타이거즈 감독이 김원섭(37)과 함께 멋진 야구를 연출했다.

KIA는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6-3으로 이겼다.

5월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1회 초 2사에서 KIA 김원섭이 넥센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친 후 김기태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날 1000번째 출전 경기를 가진 김원섭은 두 번째 타석에서 극적인 홈런을 쳐냈다. 팀이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1,2루에서 정우람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142km짜리 몸쪽 높게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쳐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홈런.

KIA 선수들은 모두 홈으로 나와 김원섭을 축하했다. 물로 범벅이 된 김원섭에게 김기태 감독이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감독과 선수는 포옹을 하며 의미 있는 순간을 축하했다.

경기 후 김원섭은 “김기태 감독님이 없었더라면 1000경기 출전은 불가능했다. 사실 지난 시즌 야구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다시 야구를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2003년부터 KIA에서 뛴 김원섭은 2012 시즌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리 117안타 61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2013 시즌에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8리, 2014 시즌에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5리에 그치며 부진했다.

올 시즌부터 KIA를 이끌고 있는 김기태 감독은 김원섭에게 기회를 줬고 이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 김원섭은 2015 시즌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1리 36안타 22타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28일 경기의 극적인 홈런은 6년 전을 떠올리게 했다. 김원섭은 2009년 8월9일 군산 SK전에서 2-3으로 뒤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정우람의 초구를 노려 끝내기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KIA는 9연승을 달렸다.

극적인 홈런은 팀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김원섭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임하고 있다. 매 경기 뛰어서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는 40세까지 선수로 뛰는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으 "1000경기 출장과 끝내가 홈런을 친 김원섭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김기태 감독의 진심이 베테랑을 깨웠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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