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상류사회', 불쌍한 윤지혜는 어쩌나요 [夜TV]

입력 2015. 7. 29. 07:03 수정 2015. 7. 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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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상류사회'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윤지혜가 아닐까.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마지막회에서는 장윤하(유이)와 최준기(성준), 유창수(박형식)와 이지이(임지연)가 각기 행복한 결말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윤하와 최준기는 결혼을 약속했고, 결혼을 한 유창수와 이지이는 아이를 가졌다.

자발적 실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장경준(이상우)은 회사 내 입지가 오히려 상승, 아버지인 장원식(윤주상) 회장의 위치를 위협할 정도로 신망을 얻었다. 민혜수(고두심)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회한에 잠겼다. 그리고 장윤하에게 어머니로서 손을 내밀었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행복한 결말, 긍정적 결말을 맞았지만 장예원(윤지혜)은 달랐다. 악녀로 등장했던 만큼 좌절을 맛봐야 했다.

장예원은 '상류사회'에서 욕심과 질투가 많은 인물로 그려졌다. 이렇게 된 데는 자신의 상처가 한 몫을 했다. 동생 장경준보다 뛰어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그룹 후계자에서 제외됐다고 생각한 그는 아버지의 눈에 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후계자 자리는 그의 몫이 아니었다.

남동생의 부재를 틈타 그토록 바라던 부회장 자리까지 차지했지만 그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장윤하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해 자신의 자리를 위협했고, 자신을 돕던 최준기도 등을 돌린 채 회사를 나갔다. 여기에 자발적 실종 상태였던 장경준도 돌아왔다.

장예원이 단순한 악녀였던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외로운 삶을 바라보며 애잔함을 느끼기도 하고, 남동생이 실종됐을 때 그의 명패를 쓰다듬으며 슬퍼하는 모습도 보였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처럼 보이지만 힘들게 올라간 자신의 자리가 위협받자 오히려 더 강한 척 했다.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어떻게든 버티려 했다.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안기기도 했지만 그것이 장예원이 살아남는 방법이었다.

가족을 떠난 장경준을 버릴 것이라 철석같이 믿었던 아버지에게도 배신당했다. 장원식 회장은 자신에게 충성한 장예원 대신 회사에 이익을 더 가져다 줄 수 있는 장경준을 택했다.

장경준도 재기의 기회를 노리는 장예원에게 비수를 꽂았다. 장경준은 "누나는 태어날 때부터 나한테 졌어. 왜 그걸 인정 못해. 누나는 아무리 잘 해도 날 이기질 못해. 왜냐면 그렇게 태어난 게 이긴 거니까"라고 말하며 자신이 그룹의 후계자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처음부터 후계자로 태어나지 못했던 장예원에게는 넘지 못할 산이었다.

윤지혜는 이런 장예원을 시청자들의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로 완성시켰다.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악역을 완벽히 소화, 상처와 아픔 그리고 가족을 향한 사랑을 지닌 복합적 캐릭터를 연기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움과 연민을 동시에 안겼다.

[사진 = SBS 방송 캡처]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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