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로 120억원 매출'..31세 여성 경영인 김경하

입력 2015. 7. 29. 06:32 수정 2015. 7. 2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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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10여년 사업을 하면서 '망함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실패도 많았지만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다 보니 좋은 방향으로 왔어요."

디저트·케이크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 도레도레의 김경하(31·여) 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년간 걸어온 사업인생을 이렇게 요약했다.

사업가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대학을 채 졸업하기도 전에 외식업계에 뛰어들었던 그는 현재 '고마워 케이크', '도레 식탁' 등 10개 상표와 24개 매장을 통해 연간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유망한 사업가가 됐다.

도레도레는 지난 2013년 주식회사 형태의 정식 법인으로 등록했으며 올해 내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 총 15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김 대표는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어엿한 기업의 대표로 '성공'을 말할 수 있게 된 과정에 대해 실패의 경험담을 먼저 털어놓았다.

그는 연세대 도시공학 전공으로 3학년 1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 2006년 2월 인천 구월동에 도레도레 1호점을 열며 본격적으로 외식 사업에 발을 들였다.

그는 "도시공학과 경영학을 공부하다 보니 문화를 통한 도시 재생과 외곽 지역개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이에 따라 상호도 프랑스어로 '금빛의'라는 뜻의 도레(Dore)로 짓고 회사 슬로건을 '삶을 금빛으로 물들이다'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시작은 결코 '금빛'이 아니었다. 그는 "잠깐 경험을 쌓고 대학교를 졸업하면 유학을 가리라 기대했던 아버지는 강제로 점포를 폐쇄했을 정도로 심하게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 몰래 경기도 하남에 2호점을 열고 월평균 매출이 4∼5천만원에 이르러서야 이 사실을 고백했다"며 "집안의 지원이 없어 초기에는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부업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고작 22∼23세의 나이로 30, 40세가 넘는 요리사, 매장 책임자 등과 일하려니 어느 날은 직원 3명이 동시에 사표를 쓴 적도 있었다"며 고생담을 털어놓았다.

사업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어린 시절 힘든 과정을 참지 못하고 매일매일 사업을 바꾸다시피 하다가 문을 닫은 매장도 많다"면서 "이 때 가장 많이 느낀 것이 신뢰, 끈기, 지속성의 중요성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회사 경영에 있어 고객이 알아줄때까지 버틸 수 있는 '안정성'이라는 가치를 가장 중시한다"면서 "180명에 이르는 직원을 모두 계약직이 아닌 정직원으로 채용한 것도 평생을 함께할 파트너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청년들이 꿈보다 현실을 택하는 세태에 대해 "누군가는 꿈을 심어주고 긍정적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는데 사회 풍조는 너무 부정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학고를 나와 이공계 학문을 공부하다 전혀 관련없는 외식 분야에 몸담은 저처럼 좋아하는 일이라면 '올인'할 수 있는 자신감과 소신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처럼 '진정한 꿈'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조만간 패션, 유통, 공연, 외식 전문가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상담과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소셜 다이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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