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정대현의 복귀가 갖는 나비효과

2015. 7.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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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정대현의 1군 복귀는 롯데 자이언츠를 바꿔 놓을 만한 사건이었다.

롯데가 지난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팀 간 9차전에서 정대현을 비롯한 불펜진의 활약과 손아섭·아두치의 대포 두 방으로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정대현의 투구는 그의 1군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그는 7회초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 등판해 세 타자를 셧아웃시켰다. 경기 전 롯데의 이종운 감독은  "(정)대현이가 1이닝을 책임져 줄 수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종운 감독이 말마따라 정대현은 28일 LG전에서 왼손 불펜 강영식(1이닝 무실점)과 마무리 이성민(2이닝 무실점)의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정대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현재 통증이 없어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14개를 투구했는데 구위와 상관없이 아프지 않고 투구한 것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프지 않은 정대현은 리그를 이끌 최고의 불펜투수다.

2000년대 후반을 이끈 SK 와이번스의 힘에는 강한 불펜이 있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힘있는 불펜'들이 연이어 투입됐고 뒤집는 경기를 여럿 보여줬다. 이 벌떼 불펜의 핵심에는 '정대현'이 있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정대현은 SK에서 평균 53.4경기를 출장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허리 부상을 안고 경기를 뛰는 그의 등판을 철저히 관리하면서도 중요한 순간 정대현을 투입시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던 SK에는 정우람과 전병두, 이승호, 윤길현 등과 같이 뛰어난 불펜 투수들이 있었지만 정점에는 정대현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수많은 좌완들 사이에서 우완 옆구리 투수였던 정대현의 가치는 1이닝 투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본인이 가지는 브랜드를 넘어 다른 불펜들을 강하게 만드는 착시효과를 만들기도 했다. 좌완 투수와 옆구리 투수는 성향이 완전히 다른 투수이기 때문이다.

2012년 FA(자유계약)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정대현은 당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등판하는 경기는 확실하게 매조졌었다. 그는 24경기에 출장해 28⅓이닝 2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었다. 이후 부상과 부진 등으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28일 1군에 복귀한 그가 보여준 투구는 올해 위기에 빠진 롯데에 구세주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올 시즌 롯데의 불펜평균자책점은 5.51로 리그 9위다. 경기 당 평균 2.52점을 실점하고 있다. LG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그는 좌완 강영식과 마무리 우완 이성민의 다리 역할을 했다. 좌완-옆구리-우완 정통파로 이어지는 불펜진에 LG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정대현의 애칭은 '여왕벌'. 벌떼 불펜의 정점이라는 뜻이다. 특히 그가 보여주는 투구폼은 자신의 가치뿐만 아니라 다른 불펜들의 상승효과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번 시즌 롯데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이 정대현의 복귀로 메워질 수 있을지 남은 시즌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parkjt21@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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