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과 신뢰, KIA는 여전히 나지완을 원한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입력 2015. 7.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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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30).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팬들의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자신의 1,0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끝내기 홈런을 쳐낸 베테랑 김원섭, 그리고 공수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준 신인 황대인과 김호령의 활약까지, KIA가 바라는 이상적인 신구조화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KIA의 뒷심이 돋보이는 경기였지만, 진정 숨은 공로자는 따로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KIA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나지완(30)이다.

KIA는 28일 광주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말 그대로 2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 극적인 승리였다. 하지만 경기를 자세히 지켜본 팬들은 알고 있다. 전날 승리의 효시는 바로 선발 5번 겸 좌익수로 출전한 나지완이었다.

눈에 보이는 기록은 4타수 2안타 1득점. 하지만 승부를 결정 짓는 속이 꽉 찬 안타였다. 2회, 나지완은 상대 김광현에게 깔끔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폭투가 나오는 사이, 2루에 안착하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8번 황대인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나지완은 팀의 첫 득점을 뽑아냈다.

진짜는 9회였다. 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나지완은 리그 정상급 불펜인 정우람을 상대로 좌익수 옆 2루타를 쳐냈다. 꺼져가는 KIA의 불씨를 살려낸 것. 이어 6번 대타 신종길의 희생번트와 7번 백용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KIA는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은 KIA에게 넘어왔고 마무리는 김원섭의 끝내기 3점 홈런이었다.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나지완의 9회 2루타가 없었다면 KIA의 승리는 없었다. 그만큼 나지완의 전날 활약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팀에 헌신하는 알짜배기 활약이었다. KIA는 그를 계속 신뢰했고, 그 역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물론 한 경기를 잘했다고 해서 나지완의 현재 성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제서야 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팬도 있지만, 여전히 나지완의 성적에 대한 의심 또한 존재하고 있다. 28일 현재 나지완은 61경기에 출전해 186타수 41안타 16타점 4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KIA를 대표하는 4번 타자의 성적이라고 보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이전 4월 23경기에서 1할6푼3리, 5월 9경기에서 1할1푼8리를 기록하며 팬들은 물론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김기태 감독의 속을 썩였던 나지완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까지 1할대의 부진에 허덕였던 타율이 어느새 2할 초반까지 올라왔다.

조금씩 감각을 찾아갔고 6월 16경기에서는 38타수 11안타 타율 2할8푼9리를 보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최근 페이스가 좋다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다. 7월 11경기에서 그는 38타수 12안타 타율3할1푼6리 2홈런을 기록했다. 이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나아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24일 롯데전에서 KIA가 백용환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것도 결국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한 나지완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시 말해 나지완이 활약하는 경기는 KIA의 승리나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KIA는 나지완이 살아나야만 전반적인 팀 타격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필과 김주찬이 이끌어가고 있지만 중심타선에서 나지완이 현저하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니 팀 타격은 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그나마 '캡틴' 이범호가 7월 들어 살아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전날에도 KIA는 3번 필, 4번 이범호, 5번 나지완이라는 타순으로 중심타선을 배치했다. 감이 좋은 필과 이범호가 앞에 있다보니 나지완 역시 5번 자리에서 부담이 덜하게 됐고, 자연스레 타격 역시 전보다 나아지고 있다.

연패를 끊고 5할 승률에서 '-5'까지 만들었다. 게다가 6위 SK와 5위 한화의 승차는 3경기와 4.5경기로 줄어들었다. 남은 주중 SK전과 주말 한화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KIA의 가을야구 희망이 보일 수 있다. 누가 뭐래도 KIA는 결국 나지완이 해줘야 한다. 팀도 원하고 본인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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