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4승' 히메네스, "2년 이상 뛸 수 있다"

박현철 기자 2015. 7. 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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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파나마리그에서 뛰던 중이다. 투구 실적이나 느낌, 수비도 문제 없다. 최근 타구에 손을 맞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회복 중이다. 다 괜찮다."

2010년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던 선수. 이 실적을 발판 삼아 일본으로 진출했으나 동북부 대지진을 겪는 등 심리적 불안 속 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3년 두산으로 복귀 예정이었으나 팔뚝 부상으로 인해 리턴하지 못했던 두산 베어스 출신 우완 켈빈 히메네스(34)가 은퇴가 아닌 한국무대로의 복귀를 원했다.

지난 2010년 두산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선택한 투수 히메네스는 그해 27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SK 카도쿠라 겐(현 삼성 투수코치)과 함께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으나 4회 갑작스러운 엄지 부상으로 인해 난조에 빠져 강판한 아픈 기억도 있다.

시즌 후 두산과의 재계약 대신 일본 라쿠텐과 2년 계약을 맺었던 히메네스. 그러나 일본에서의 2년 간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31경기 6승17패(1완투패) 평균자책점 3.35. 얼핏 준수한 스탯이지만 당시 일본은 투고타저 현상이 극심했다. 뿐만 아니라 2011시즌 개막 전 팔꿈치 재활을 하다가 연고지 센다이에서 동북부 대지진을 직접 겪은 적도 있다.

2013년 히메네스의 한국 내 보유권을 갖고 있던 두산이 히메네스를 다시 선택했다. 그러나 그 때도 히메네스가 두산 유니폼을 입는 데는 실패했다. 고향 도미니카에서 몸을 만들다 팔뚝 부상을 입어 일본 미야자키 캠프 합류가 어렵다고 밝혔고 이후 두산은 막시모 넬슨의 캠프 테스트 낙방에 이어 게릿 올슨의 퇴출을 겪었다. 마지막 순번인 데릭 핸킨스도 페넌트레이스에서 활약이 아쉬웠다. 더스틴 니퍼트의 '2013 짝꿍 잔혹사'의 시작은 히메네스의 부상과 합류 무산이었다.

현재 히메네스는 아직 은퇴하지 않고 야구에 열중하고 있다. 'SPOTV NEWS'와의 인터뷰에서 히메네스는 "최근까지 토론토 산하 파나마리그 팀에서 뛰었다. 얼마 전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손을 맞는 부상을 입기는 했는데 큰 부상이 아니었고 거의 다 회복되었다"라며 "수비나 투구 모두 자신있고 괜찮다"라고 밝혔다. 5년 전 한국 무대의 기억은 히메네스에게 좋은 추억. 실제로 히메네스는 라쿠텐 합류 직후에도 두산을 '우리 팀'이라고 표현했던 바 있다.

"친하게 지냈던 써니(김선우)를 비롯, 2010년 최고의 동료들과 친구들을 만났다.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팬들의 환호성 속에서 뛰던 시간. 그리고 그라운드 밖에서 유난히 친절했던 한국 사람들. 지금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시간이다." 뒤이어 히메네스는 아직까지 한국행에 대한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내 나이가 이제는 적지 않다. 그러나 아직도 2년 이상은 더 뛸 수 있는 몸과 팔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투수로서 쌓은 내 경험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2010년 내 야구인생, 그리고 내 가족들에게도 가장 재미있고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선수로서 더 공헌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으로 돌아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

매년 11월30일 제출하는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었다가 다음해 1월 31일 등록선수 명단 제출 사이 특별히 방출 조치를 받지 않은 외국인 선수는 그 이후 5년 간 국내 원 소속 구단에게 보유권이 귀속된다. 히메네스는 2013년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만큼 그에 대한 국내 보유권은 2015년까지 두산이 갖고 있다. "두산이 아닌 어느 팀에서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뛰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힌 히메네스의 도전 기회는 주어질 것인가.

[사진] 켈빈 히메네스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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