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배짱, 대륙의 기상? "잔디? 통째로 갈면 되지"

피주영 2015. 7.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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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2015 동아시안컵이 열리는 우한 스포츠 스타디움의 모습.

"잔디 문제? 걱정 말라. 문제가 생기면 통째로 갈겠다."

대국 중국의 통큰 배짱일까.

동아시안컵이 열리는 중국 우한은 난징 청두와 함께 중국 '3대 용광로'로 불린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 중국에서도 '여름엔 피해야 할 도시' 악명이 높다. 이 시기에는 초등학교 단축 수업은 기본이고 시 차원에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하 방공호를 주민들에게 임시 개방하기도 한다. 지난달 우한사범대학에선 연일 35도 이상의 고온 현상으로 잠 못 이루는 학생들을 위해 에어컨이 설치된 체육관을 잠자리 장소로 제공했다. 이 소식을 듣고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체육관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이 우한에 입성하는 29일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4도로 예고되는 등 대회 기간 내내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대회는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단 한 곳에서만 열린다. 한국·일본·중국·북한 4개국 남녀 대표팀의 12경기가 열흘 동안 매일 하루 두 경기씩 한 장소에서 치러지는 셈이다. 지난 2013년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은 서울 잠실주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화성종합경기타운 등 3곳에서 분산 개최됐다. 국제 대회가 한 장소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덥고 습한 날씨에 잔디 상태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잔디 상태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몸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움푹 패인 잔디에선 선수들이 간결한 패스나 세밀한 기술을 구사하기 어렵다. 올초 호주 아시안컵이 대표적인 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당시 불량한 잔디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조 1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조 2위를 할 경우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어 8강서에도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운명이었다. 사전 조사를 통해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를 확인한 울리 슈틸리케 한국대표팀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 어려운 브리즈번에서는 한 경기만 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은 올해 초 열린 호주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1·2차전 장소였던 브리즈번의 잔디 상태에 대해 큰 불만을 드러낸 전력이 있다. 사진은 아시안컵 당시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취재한 잔디 상태. 잔디가 깊게 패여 흙이 드러나 있다.

공교롭게 당시 한국만큼이나 잔디 상태에 민감했던 팀은 중국이었다.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조별 리그 1·2차전 경기를 모두 치른 중국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도 불만을 드러냈다. 알랑 페렝 중국 감독은 B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누르고 가진 인터뷰에서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가 아주, 아주, 아주 나쁘다(very, very, very bad)"며 불쾌함을 나타냈다.

그랬던 중국이 정작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선 잔디 상태에 대해 무사태평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잔디 상태에 대한 걱정을 전달하자 중국 측은 "괜찮다. 만약 잔디에 문제 생기면 아예 그라운드를 통째로 갈 테니 걱정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표팀 관계자는 "잔디 상태는 이미 파악했다. 중국 측으로부터 경기가 없는 날 많은 인력을 동원해 잔디를 보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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