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포커스] '병역 특례 혜택' 폭탄으로 키운 정성룡

윤태석 2015. 7.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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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병무당국과 정성룡(29·수원 삼성)의 안이한 일처리가 화를 불렀다.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돼 앞으로 약 두 달 간 K리그 클래식에서 뛸 수 없다.

수원은 "정성룡이 8월 6일부터 9월 3일까지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고 28일 밝혔다. 일단 8월 12일부터 30일까지 클래식 5경기 결장은 확정됐다. 군입대 선수들이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퇴소해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장 경기는 9~10경기로 더 늘어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수원은 서브골키퍼 노동건(24)으로 정성룡의 빈 자리를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수원 관계자는 "정성룡이 다쳤을 때 노동건이 10경기 정도 버텨준 적이 있다. 노동건을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노동건까지 다치면 K리그 경험이 아예 없는 초짜 골키퍼 이상욱(25)이 골문을 지키는 난감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정성룡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 병역 특례를 받았다. 4주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병역 의무를 마친다. 정성룡은 올 시즌을 마치고 11월 말 입소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8월 6일 입소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보통 시즌을 마무리짓고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K리그나 일본, 중국 리그 선수들은 연말, 유럽 리그 선수들은 그쪽 시즌이 끝나는 6월께 입소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성룡은 왜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손실이 큰 시즌 중에 그것도 갑자기 입소하게 됐을까.

병무당국과 정성룡의 쌍방과실로 보인다.

올림픽에서 3위 이상이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운동 선수들은 병역법에 따라 먼저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야 한다. 선수 측이 서류를 작성해 대한축구협회에 제출하면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최종적으로 병무청이 편입 승인을 내린다. 이후 34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활동하게 되고 승인이 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18명 중 정성룡과 박주영, 김창수는 1985년생으로 나이가 꽉 차 다른 이유로는 더 이상 병역 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들은 올림픽 직후 곧바로 편입 신청을 해 승인을 받았고 박주영과 김창수는 2013년 6월과 2012년 12월 각각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2013년 3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정성룡은 1년 이내인 2014년 2월까지 기초군사훈련을 받지 않고 넘겼다.

확인 결과 정성룡은 관할병무청인 경인지방병무청에 1년이 지나도 입소 연기가 가능한지 문의했고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 경인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국가대표 신분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등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법적으로 잘못된 행정 처분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일 처리는 아니었다. 이 관계자도 "다른 (병무)청은 모르지만 우리 청 관내에서는 이런 일(입소 연기)은 정성룡이 처음이다"고 했다. 정성룡에 입소 연기가 가능하다고 말한 담당자는 이 일로 불문경고 징계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인지방병무청은 지금이라도 일을 바로잡기 위해 정성룡에게 더 이상 입소를 미룰 수 없다고 통보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정성룡을 추적 관찰했고 더 이상 연기는 안 된다는 판단이 들어 통지를 했다. 내년 1월이면 (34개월의) 예술·체육요원 기간이 끝나는데 만약 11월에 훈련을 받다가 문제가 생겨 귀가라도 하면 이후 시기를 놓칠 수도 있어 지금 입소하는 것이 맞다고 안내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판단으로 입소 연기를 허락한 병무당국이나 이 말을 믿고 차일피일 훈련을 미룬 정성룡의 신중하지 못한 처사가 일을 키운 셈이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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