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리턴즈, 야신의 '부활 프로젝트' 효과인가

2015. 7. 29.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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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송은범 리턴즈'

송은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34억원에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했다. 당시 그는 "김성근 감독님께 내 몸을 맡기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송은범에게 무척 각별한 존재. 이전까지 뚜렷한 성적을 못 내던 그는 김 감독의 SK 사령탑 부임 첫해인 2007년 24경기에서 6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01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후 2011년까지 꾸준히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특히 2009년 12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생애 첫 두자릿수 승리와 함께 전성시대를 열었고, 이후 2년간 보직을 가리지 않고 희생하며 8승 5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0(2010년), 8승 8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43(2011년)을 기록, 리그 정상급 우완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과 함께한 5시즌 중 3차례나 통합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2013년 중반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긴 이후 알 수 없는 부진에 허덕였다.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5승 15패 평균자책점 7.33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제구가 몹시 흔들리면서 위력을 잃었다. 한화로 이적한 뒤에도 부진 탈출이 쉽지 않았다.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7경기에서 1승 5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88의 성적만 남겼다. 실망감이 컸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공이 몰리면서 얻어맞기 시작했다. 종슬라이더도 완벽하게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달 6일 kt wiz전에서 1⅔이닝 3실점한 뒤 2군행을 통보받은 게 각성 계기였을까. 당시 김 감독은 "송은범이 마운드에서 싸우려는 뜻이 없다. 투쟁심이 부족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전면 개조에 돌입했다. 어떻게든 송은범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이른바 '부활 프로젝트'였다. 김 감독은 송은범에게 "일단 러닝부터 많이 하라"고 지시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폼부터 바꿔야 한다. 주자가 나가면 쉽게 공을 놓는다"며 "포크볼이든 뭐든 새로운 구종도 개발하라고 했다. 정신적, 기술적으로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 강해져야 한다. 어떻게든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전날(28일) 송은범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군행 직전인 지난달 6일 kt전 이후 51일 만이었다. 이전과 달랐다.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무엇보다 최고 구속 149km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총 88구를 던졌는데, 패스트볼 53개 중 스트라이크가 35개에 달했다. 구위는 그대로였는데, 제구가 잡혔다. 경기운영 능력도 뛰어났는데, 초반에는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로 카운트를 잡는 완급조절 능력도 보여줬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서 벗어나니 두산 타자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패스트볼 2개, 슬라이더 하나였다.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자면 한화 이적 후 첫 선발승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선발승 기록만 따지면 지난해 5월 11일 이후 443일 만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송은범의 컨트롤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화는 현재 쉐인 유먼의 웨이버 공시와 어깨 통증을 호소한 안영명의 2군행으로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계산이 선 로테이션이 미치 탈보트-유먼-안영명-배영수-송은범이었는데, 2명이 빠졌다. 지난 25일 선발로 나선 '루키' 김민우가 가능성을 보여준 게 다행이다. 송은범이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나야 승부가 가능하다.

송은범이 2군에서 '부활 프로젝트'에 한창일 때 김 감독이 말했다. "송은범은 KIA에서도 그랬고, 한화 와서도 너무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 스스로를 묶어놓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송은범은 캠프에 있다고 보면 된다. 1군 복귀 시점도 알 수 없다"고. 실전 등판 이전에 모든 면에서 발전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송은범도 그냥 주저앉을 수 없었다. 복귀 후 3차례 구원 등판에서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선발 등판에서 이를 만회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는 점은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기에 그만이다.

송은범은 "진작 선발승을 했어야 하는데 동료들과 감독님께 미안하다"며 "투구폼이 좋았고, 예전 좋았을 때 폼을 보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창때 송은범의 위력은 대단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위력만으로도 타자를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두산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61이라는 상대전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구위가 예전과 다를 바 없고, 코너워크가 잘 됐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확신은 이르지만 분명 긍정적 신호다.

[한화 이글스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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