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박해민 발에 웃은 삼성, 박민우 발에 운 NC

입력 2015. 7. 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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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셋업맨 안지만(오른쪽 끝)이 28일 대구 NC전에서 8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내며 1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낸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1위 삼성-3위 NC 박진감 넘쳤던 ‘소문난 잔치’

팽팽했던 투수전…판정번복도 주고 받고
삼성 박해민, 6회말 2루 도루 후 결승득점
NC 박민우 3회 견제사로 득점 찬스 날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은 유효하지 않았다.

1위 삼성과 3위 NC는 28일 대구구장에서 시즌 4번째 3연전을 시작했다. 막이 오르기 전부터 전운이 감돌 수밖에 없었던 게임.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의 격차는 고작 1.5경기에 불과했고,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삼성이 5승4패로 간신히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게다가 마운드에선 나란히 11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던 용병 에이스들이 격돌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만큼이나 뜨겁고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고, 양 팀 선수들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피가로 7.1이닝 1실점, 해커 7이닝 2실점

삼성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31)와 NC 선발 에릭 해커(32)는 나란히 1회에 흔들렸다. 피가로는 1회초 1사 후 2번째 타자 김종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 해커는 1회말 첫 타자 구자욱에게 우중간 2루타를 각각 얻어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두 투수는 첫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인 이후부터 안정을 되찾고 호투를 이어갔다. 피가로는 7.1이닝 5안타 1실점, 해커는 7이닝 5안타 2실점. 명성과 실력에 걸맞은 성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다만 먼저 12승을 따낸 투수는 피가로였다. 피가로는 8회초 1사 1·2루의 위기를 만든 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등판한 셋업맨 안지만과 소방수 임창용의 비호 속에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피가로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 심판 합의판정도 ‘장군멍군’

두 팀은 심판 판정을 놓고도 같은 이닝에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았다. 3회초 1사 1·3루서 NC 1루주자 박민우가 리드 폭을 넓힌 사이 피가로가 1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송수근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삼성 1루수 채태인이 심판 합의판정 사인을 보냈다. 결과는 아웃. 순식간에 2사 3루가 됐고, 피가로는 김종호를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진 3회말 1사 1루선 삼성 박해민의 유격수 땅볼 타구로 1루주자 구자욱이 2루에서 포스아웃되는 과정에서 박해민에게는 1루 세이프가 선언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NC가 심판 합의판정을 신청했고, 다시 판정이 뒤집히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 싸움마저 팽팽했다.● 발 덕분에 웃은 삼성, 발 탓에 운 NC

결국 발이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1-1로 맞선 6회말 1사 후 볼넷으로 걸어 나간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후속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짧은 우전안타 때 박해민이 홈에서 천금같은 슬라이딩으로 결승점을 뽑아 승리를 낚아챘다. 반면 NC는 3회초 1사 후 김태군과 박민우의 연속안타로 만든 1·3루 황금 찬스서 도루 1위 박민우가 견제사를 당해 흐름이 끊겼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일단 한 주의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으니 상대에 관계없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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