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우리에겐 역시 중국보다 미국"

이가영 2015. 7. 2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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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br>정치국제부문 기자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미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 수십 명을 상대로 연설을 했다. “미국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고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이룩했듯이 이제는 지구촌의 큰 골칫덩이인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간의 전략적 인내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김 대표의 발언에 장내는 조용해졌다. 김 대표의 연설을 취재하러 온 한국 기자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창의적 대안’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김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반도 전문가’를 자처하는 워싱턴 사람 10여 명이 앞다퉈 마이크를 잡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제 관계 변화를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아시아 국가끼리 안보 협력을 이뤄야 한다’고 한 걸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과 일본이 좀 더 협력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해 알고 싶다.”

 워싱턴 전문가들을 통해선 김 대표의 ‘창의적 북핵 해결 구상’을 들을 수 없었다. 김 대표가 국내외의 민감한 시선을 무릅쓰고 ‘용기 있게’ 외친 북핵의 새로운 해결 방안에 대한 질문은 전혀 없었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일본과 중국이었다. ‘혈맹’을 강조하는 한국이 혹시 지리적으로 근접한 중국과 밀착해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최근 미국과 ‘밀월’을 과시하는 일본이 한국과 여전히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나갈 건지….

김 대표는 방미 전 한 달 넘게 매주 주말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해 연설문을 준비했다.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외교특보인 정옥임 전 의원을 옆자리에 앉히고 연설문을 여러 차례 수정하는 등 이날 연설에 정성을 쏟았다. 그러나 워싱턴이 한반도에 쏟는 관심은 김 대표가 말한 한국의 ‘독보적 동맹’으로 부르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상당수 한반도 전문가들이 여름휴가를 떠난 탓도 있었지만 1시간30여 분간의 연설과 질의응답은 한반도와 북핵 문제로부터 멀어진 워싱턴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김 대표를 수행한 외교 전문가들도 그런 분위기를 부인하진 않았다. 익명을 원한 인사는 “김 대표의 방미를 통해 미국 측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동북아 외교에서 주변국으로 밀린 우리의 위치를 확인한 이상 정부뿐 아니라 정당도 최선을 다해 한·미 동맹을 다시금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야 ‘창의적 대안’과 관련해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이란 핵 협상이나 쿠바와의 수교 정도로 특별한 창조적 대안을 적용해야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에겐 역시 중국보다는 미국”이라며 “미국은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다시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국의 관심은 G1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경제력·국방력에 대응해 미국·한국·일본이 공동 대응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가영 정치국제부문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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