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 결여' 스털링, 베트남 팬들 무시 논란

이현민 2015. 7. 2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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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원하는 맨체스터 시티행의 꿈을 이룬 라힘 스털링(20). 하지만 이곳저곳에서 이적료(4,900만 파운드, 약 865억 원)와 주급(18만 파운드, 약 3억 2,690만 원) 거품, 특히나 이적하기 전 리버풀에서 보였던 '인성 논란'은 아직 끊이질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또 한 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맨시티는 지난 27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마이 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베트남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8-1로 대승. 스털링은 이날 두 골을 터트렸다. 지난 AS로마전에서는 데뷔골을 넣은 그는 프리시즌 세 경기에서 세 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털링은 "맨티시에서 내 목표는 천천히 발전하는 거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게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맨시티를 보기 위해 많은 팬이 운집했다. 스털링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베트남에서 가장 감명받은 건 우리팀을 향한 팬들의 관심과 환대다.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는 걸,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언젠가 다시 한 번 왔으면 좋겠다"는 고마움을 전하면서, 베트남 올스타의 경기력에 대해 "그들이 우리와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우리가 계속 골을 넣었지만 90분 동안 최선을 다했다. 몇몇 선수들은 훌륭한 실력을 갖고 있었고, 팀적으로 좋은 패스와 골 기회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경기 전 한 팬이 맨시티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찍은 1분 19초짜리 영상이 28일 영국 '미러'를 통해 공개되면서부터다. 스털링의 기자회견은 '뻥'이었다.

'미러'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호텔 로비에서 베트남 현지 팬이 캠코더(혹은 영상기기)를 들고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지나가는 선수들을 찍었다. 이때 첫 주자로 스털링이 바로 앞에 나타나자 'Say hi to Vietnam please!'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스털링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지나갔다. 이어 사미르 나스리, 조 하트도 같은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나스리는 들어오는 길에 팬에게 한 차례 더 인사를 받았지만 유령 취급했다. 반면, 에딘 제코, 다비드 실바 등 몇몇 선수는 손을 들거나 인사말을 건넸다. 앞서 언급된 세 선수의 표정은 마치 정색하는 듯했다.

문제는 이 팬들이 맨시티 경기를 보기 위해 장정 12시간 동안 기다린 끝에 10장의 티켓을 샀다. 영국을 찾아가지 않는 이상 평생 한 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선수들을 눈앞에서 보니 당연히 흥분했을 수밖에 없다. 화가 난 팬들은 이 티켓을 모두 불에 태워버렸다.

물론 이 팬들이 결코 잘했다는 건 아니다. 정식 기자도 아니었고, 사전에 협조 없이 단순히 팬심으로 가이드 라인을 지키지 않았다.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프로는 팬이 있어야 존재의 의미가 있다. 축구선수가 축구만 잘하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축구 'IQ'도 뛰어나야 하나, 팬들을 존중하고 외적인 부분도 노력하는 'EQ'가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털링을 포함한 일부 선수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다.

논란 영상 보기 ▶ http://www.mirror.co.uk/sport/row-zed/man-city-stars-refuse-talk-6151808

사진=미러 영상 캡처, 미러 사진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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