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찾은 EU대표, 이틀새 '냉온탕' 오가

입력 2015. 7. 28. 23:36 수정 2015. 7. 2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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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핵협상 타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27∼28일 중동을 방문하면서 '냉온탕'을 경험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협상 타결을 우려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설득하기 위해 27일 먼저 사우디 리야드를 찾았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모게리니 대표를 만나자마자 이란에 대한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란 외교부가 26일 사우디의 우방 바레인이 이란이 테러용의자의 배후라는 근거없는 의혹으로 지역내 긴장을 높인다고 지적한 점을 들어 "그런 언급은 좋은 관계를 추구하는 나라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6일 "일부 정부(사우디)는 중동의 갈등과 전쟁을 원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 알주바이르 장관은 "받아들일 수 없는 언사"라고 반박했다.

모게리니 대표가 "합의안은 견고하고 전 세계를 위한 희망의 신호"라며 사우디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결국 "사우디가 우려하는 바를 아주 잘 안다"며 "신뢰가 아직은 없다"라고 털어놨다.

모게리니 대표가 28일 찾은 이란 테헤란에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모게리니 대표와 만난 뒤 "에너지, 운송, 통상, 인권, 환경 보호 , 테러리즘 대처 등 여러 분야에서 이란과 EU간 고위급 회담을 곧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게리니 대표도 "이란 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가 없었더라면 핵협상이 타결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핵협상 합의는 이란과 다른 나라 사이에 광범위한 협력의 길을 넓히는 계기"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의장과도 만나 핵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이란과 EU의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이란 개혁성향 일간지 샤르그는 모게리니 대표의 방문에 맞춰 이날 1면에 그의 사진과 함께 핵협상 타결에서 역할과 개인 이력을 자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사우디에선 히잡(이슬람권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쓰지 않았으나 이란에선 보라색 히잡을 단정하게 둘러 대조를 이뤘다.

두 나라 모두 외국인이라도 여성은 히잡을 써야 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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