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친박' 변신 '피닉제'.. 노동개혁 떠맡은 이유
정부와 여당이 일제히 ‘노동개혁’을 외치고 나섰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8일 국무회의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혁은 우리 미래가 달려 있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목표”라고 말했다. 방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2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노동개혁은) 표를 잃을 각오로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총대를 멘 사람은 따로 있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67)이다. 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 최고위원은 28일 특위 첫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기국회가 개혁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관련 법안들이 회기 내 반드시 마무리되도록 야당과 밀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중책이 6선의 원로 정치인에게 맡겨졌을까.
노무현과 악수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오른쪽)이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2001년 8월1일 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홍보대회에서 당시 노무현 고문(왼쪽), 김근태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
박근혜와 유세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왼쪽)이 2012년 11월8일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
우선 전문성이다.
그는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취임과 함께 노동부 장관에 올랐다. 45세 최연소 장관이었다. 무늬만 장관이 아니었다. ‘고용보험’ ‘무노동 부분임금’ 등 친노동 정책이 과감하게 도입됐다. 여당 중진 가운데 그만큼 전문성을 갖춘 의원을 찾기도 힘들다.
잦은 당적 변경과 정치적 부침에도 질긴 생명력을 가진 그는 ‘피닉제’(피닉스·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1988년 이후 통일민주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국민신당→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자유민주연합→국민중심당→민주당→통합민주당→무소속→자유선진당→선진통일당→새누리당으로 현재가 13번째 당이다.
그는 이제 네오친박(신친박)으로 불린다. ‘유승민 파동’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에 적극 힘을 실었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검찰 소환 통보 이후 발목을 잡힌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십자가를 지고 ‘노동개혁’에 뛰어줄 인물로 그가 첫손에 꼽혔으리란 추측도 있다.
‘최연소 장관’은 어느새 ‘국회 최고참급’이 됐다. ‘노동선진화특위 위원장’은 그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노동개혁’이라는 높은 장벽을 과연 피닉제의 날갯짓으로 넘을 수 있을까.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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