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친박' 변신 '피닉제'.. 노동개혁 떠맡은 이유

정환보 기자 2015. 7. 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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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때 최연소 노동장관.. '전문성' 갖춰 특위 위원장에13번째 당 새누리서 여권 최대 과제 '총대' 마지막 기회

정부와 여당이 일제히 ‘노동개혁’을 외치고 나섰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8일 국무회의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혁은 우리 미래가 달려 있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목표”라고 말했다. 방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2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노동개혁은) 표를 잃을 각오로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총대를 멘 사람은 따로 있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67)이다. 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 최고위원은 28일 특위 첫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기국회가 개혁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관련 법안들이 회기 내 반드시 마무리되도록 야당과 밀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중책이 6선의 원로 정치인에게 맡겨졌을까.

노무현과 악수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오른쪽)이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2001년 8월1일 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홍보대회에서 당시 노무현 고문(왼쪽), 김근태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박근혜와 유세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왼쪽)이 2012년 11월8일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우선 전문성이다.

그는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취임과 함께 노동부 장관에 올랐다. 45세 최연소 장관이었다. 무늬만 장관이 아니었다. ‘고용보험’ ‘무노동 부분임금’ 등 친노동 정책이 과감하게 도입됐다. 여당 중진 가운데 그만큼 전문성을 갖춘 의원을 찾기도 힘들다.

잦은 당적 변경과 정치적 부침에도 질긴 생명력을 가진 그는 ‘피닉제’(피닉스·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1988년 이후 통일민주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국민신당→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자유민주연합→국민중심당→민주당→통합민주당→무소속→자유선진당→선진통일당→새누리당으로 현재가 13번째 당이다.

그는 이제 네오친박(신친박)으로 불린다. ‘유승민 파동’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에 적극 힘을 실었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검찰 소환 통보 이후 발목을 잡힌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십자가를 지고 ‘노동개혁’에 뛰어줄 인물로 그가 첫손에 꼽혔으리란 추측도 있다.

‘최연소 장관’은 어느새 ‘국회 최고참급’이 됐다. ‘노동선진화특위 위원장’은 그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노동개혁’이라는 높은 장벽을 과연 피닉제의 날갯짓으로 넘을 수 있을까.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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