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팔자'.. 삼성물산 주가 '뚝뚝'

강병한·고희진 기자 2015. 7. 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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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거래일 연속 하락 5만7000원주식매수청구권 가격 밑돌아"합병 무산될 가능성은 낮아"

삼성물산 주가가 28일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이하로 추락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1.55%(900원) 내린 5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5만64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30만4000주(173억5000만원)를 내다팔아 하락세를 이끌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지난 5월26일 합병 발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28일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5만7234원을 밑돌았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 원인으로는 합병 이슈 소멸, 수익성 악화,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흐름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합병비율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만이 매도세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실장은 “지배구조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번 합병비율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번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 승계 때문에 일반주주의 이익이 침해된 케이스로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어 외국인들이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합병 무산 가능성은 이론적으론 가능해도 현실적으론 낮다. 합병안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두 회사의 주식매수청구권 요청가액이 1조5000억원을 넘을 경우 합병이 무산된다.

제일모직의 경우 합병에 반대한 주주가 거의 없다. 삼성물산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반대한 주식은 4033만2140주(25.8%)다. 이들이 모두 지난 2~16일 사이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히며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했다고 가정한 후 청구 기간인 내달 6일까지 100%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약 2조3000억원이나 돼 합병은 무산된다.

하지만 합병 반대를 주도한 엘리엇(7.12%)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까지 합병을 반대하며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한 주주들도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세운 실장은 “주식매수청구가 대량으로 이뤄지면 합병이 무산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카타르에서 2조원 규모의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강병한·고희진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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