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용규 놀이', 두산 마운드를 괴롭혔다

이진주 기자 2015. 7. 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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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 잠실=이진주 기자] 명불허전이다. 6번의 타석에서 무려 볼을 33개나 던지게 했다. 한화 리드오프 이용규가 상상 이상의 끈질김으로 두산 마운드를 괴롭히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용규는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8차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분투하며 팀의 10-2 승리에 공헌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두산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이용규(2013시즌 타율 0.383/2014시즌 타율 0.381). 올 시즌에는 더 강했다.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타율(0.444)이 4할을 훌쩍 상회했다. 두산 킬러라 불러도 손색없었다.

하지만 이날 안타보다 더 갚진 수확은 볼넷 2개였다. 상대 선발 장원준이 많은 공을 던지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1회 첫 타석에서 5구째에 볼넷을 얻었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8구째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아쉽게도 3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3구째에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3타석에서 총 투구수 18개를 소진시켰다. 이는 4.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난 장원준의 최종 투구수 88개 중 20%를 차지하는 많은 개수였다.

장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투수들도 이용규와의 승부에서 많은 공을 던졌다. 이용규는 5회 4번째 타석에서 이재우를 상대로 7구째에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8회에는 이현호에게서 6개,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양현에게서 4개의 투구수를 더 빼앗았다.

이날 이용규는 두산 투수들로 하여금 여섯 타석에서 총 33개의 공을 던지게 만들었다. 타석 당 평균 5.5개. '용규놀이'의 끈질김은 상상 이상이었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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