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끝나면.. 재개발·재건축으로 전세 탈출?

박관규 2015. 7.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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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서울서 3만4083가구, 일반분양 물량도 8400가구 넘어

강북은 내달 금호 지구 눈여겨 볼 만… 강남 8곳서 올해 최대 분양 물량

여름휴가철 이후 한강 이남, 이북 지역의 재개발ㆍ재건축 단지가 분양시장에서 한판 맞 승부를 펼친다. 8월부터 올 연말까지 전체 서울지역 공급 물량(3만4,083가구ㆍ부동산114 27일 집계 기준)의 90%에 달할 정도로 재개발ㆍ재건축 단지 비중이 높다. 이들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도 8,400가구 이상 된다. 특히 이번 공급 물량은 좋은 입지를 기반을 한 매머드급 단지로,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시공사로 대거 합류하고 있어 가을 이사철 재계약을 앞둔 전세민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봄 직하다.

강북 재개발 단지, 2,000만원 시대 열까

정비사업은 안정적인 입지에 자리잡은 낡은 공동주택을 헐고 신축하기에 그간 강남권역에 분포가 많은 편이었다. 강북지역은 신축뿐만 아니라 부족한 기반시설까지 공급해야 하기에 개발이 더뎠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사업장은 잰걸음하고 있다. 상반기에도 실속 있는 강북권 물량이 10개 단지(8,800여가구)가 대거 풀리면서 9곳이 1순위로 청약 마감했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도 강남이나 광화문 등 도심과 가까운 동대문구, 성동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 분양가 상승을 주도할 만한 알짜 물량이 포진하고 있다. 특히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성동구 지역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금호동4가 금호20구역을 시작으로 옥수동 옥수13구역, 하왕십리동 하왕제1-5구역, 성동구 행당6구역 등 4곳에서 총 4,936가구(일반분양 683가구)가 나온다.

우선 다음달 현대건설이 금호20구역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금호의 경우 단지 내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서울숲이 다리 하나 사이에 있어 여가를 즐기기에 제격이고, 인근에 응봉초와 광희중이 있다. 다만 총 606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73가구로 적다는 점이 아쉽다. 일반 청약자 물량 대부분 저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강남권으로 출퇴근 한다면 e편한세상 옥수를 노려보자. 다음달 대림산업이 옥수동 옥수제13구역에 내놓는 이 아파트는 1,976가구(일반 114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이 걸어서 1분 거리이며, 압구정동까지 차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옥수동 등 성동지역 재개발 아파트가 입지 조건이 좋아 3.3㎡당 일반 분양가가 평균 2,000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대문구 지역은 일반 공급 물량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달부터 답십리18구역을 비롯해 14구역, 휘경2구역, 전농11구역 등 총 5개 구역에서 3,959가구가 쏟아진다. 일반분양 물량은 2,046가구 규모다. 이 지역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 모두 1군 건설사들이 시공하는 것도 수요자를 끄는 요인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가뭄에 단비… 고분양가 우려도

올해 들어 분양이 없었던 강남지역에는 역대 최다 물량인 8개 단지(1만2,825가구)가 주인을 맞는다. 일반분양 물량도 무려 2,376가구에 달한다.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이다.

강남 3구 중 서초구와 송파구에선 지역 랜드마크가 될 중대형급 단지가 포진하고 있다. 우선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 '송파 헬리오시티'가 다음달 가장 먼저 일반분양에 나선다.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물량으로, 전용면적이 39~130㎡, 9,510가구(일반 1,635가구)나 된다. 서울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다만 조합과 시공업체 간 일반분양가 협상이 난항에 있어 분양일정이 늦춰지거나, 분양가가 치솟아 3.3㎡당3,00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삼성물산이 9월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하는 '래미안 에스티지S'는 전용면적 84~134㎡ 148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며 서초우성1차, 래미안에스티지 등과 래미안타운을 이룬다. 대우건설이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센트럴 푸르지오써밋'도 같은달 분양한다. 전용 59~133㎡의 751가구 중 201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고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이 가깝다. 이번 강남 재건축 물량 역시 주변 업무시설이 풍부하고 우수한 학군에, 편의시설과 문화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에 대한 고분양가 우려도 업계에선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상반기에 거래량이 늘어난 반면 주변 집값 대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이번 분양단지는 입주물량이 급증하는 2017년 이후 공급되는 리스크가 있어 과도한 대출 통한 분양이나 투자 목적으로 다가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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