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빠진 뽕뽕다리.. 대국민 사기극의 증거

정수근 입력 2015. 7. 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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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4대강 재자연화를 향한, 2015 낙동강 현장조사를 가다③

[오마이뉴스 정수근 기자]

4대강사업 준공(2012년) 4년 차 낙동강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낙동강은 펄과 녹조라떼로 뒤덮여 썩어가고 있고, 큰빗이끼벌레라는 낯선 생명체의 대량 증식은 토종 물고기의 산란과 서식마저 방해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의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급기야 낙동강 어민들은 지난 6월 21일 선상시위를 통해, 죽어가는 낙동강의 실상을 폭로하며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 낙동강 하굿둑과 4대강 보의 수문을 열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또한 보 주변의 침수피해는 여전하고 농지침수 피해에 이어 성서공단의 침수 문제까지 새롭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역행침식에 의해 지천에서는 낙동강으로 모래가 계속해서 밀려와 '헛준설'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또 지자체들은 이른바 생태공원으로 만들어진 강변 둔치를 개발하기 위한 방안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고, 칠곡군처럼 현재 둔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대강공사인 영주댐 공사는 오늘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그로 인해 국보급 하천 내성천의 원형은 하루하루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4대강사업은 실패한 사업이고,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그로 인해 아직도 여전히 심각한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기자는 대한하천학회와 4대강범대위의 전문가와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2015 낙동강 국민조사단'의 일원으로 함께하면서 4대강사업의 핵심 구간인 낙동강의 변화상을 통해 이 사업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지적하고, 4대강 재자연화의 필연적 이유를 밝혀보려 합니다. - 기자 말

대구 취수원 이전은 낙동강 전 수계의 문제

마지막 날(7월 22일) 조사는 해평취수장에서 시작됐다. 해평취수장이 있는 이 일대 낙동강은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해평습지가 있었던 곳이다. 거대한 모래톱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던 해평습지의 모습을 이제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모래톱은 사라지고 호수가 된 강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을 뿐이다.

또 이곳은 대구가 취수원을 옮기려 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낙동강 중류에 있는 대구 취수원을 상류지역인 이곳 해평으로 옮겨오게 되면 대구시민들은 보다 안전한 수돗물을 먹을 수 있다는 논리다. 얼핏 보면 바람직해 보이지만, 거기엔 여러 가지 위험 요소들이 상존해 있다.

 4대강사업 전 해평습지의 모습. 모래톱이 넓게 펼쳐져 있고, 각종 철새들이 날아와 철새들의 천국 해평습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 정수근
 4대강사업 이후의 해평습지. 모래톱은 완전히 사라지고 호수로 변한 낙동강만 남아 있을 뿐이다. 해평호수로 변한 해평습지의 모습.
ⓒ 정수근
"낙동강은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으로 낙동강 전역을 식수원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식수원 낙동강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지킬 것인가를 낙동강 전 수계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안전한 수돗물을 위해서 중류에 있는 취수원을 상류로 옮겨가버리면 중하류에 오염부하량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경남과 부산 또한 취수원을 옮겨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해진다. 이렇게 되면 취수원으로서의 낙동강의 기능은 사라질 공산이 크다. 그러니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대구와 구미만의 문제가 아닌 낙동강 전수계의 문제로 함께 고민해야 한다."

부산 녹색당 구자상 위원장의 말이다. 그는이어 "이러한 논의는 지난 20년간의 물 관련 정책을 뒤집어 엎는 것으로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라며 "이는 토건세력의 작품으로 결국 댐을 지으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보다 안전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한다는 표면적인 목적의 배후에는 다양한 잇속이 깔려 있다는 진단인 것이다. '식수원 낙동강'을 더욱 사수해야 하는 이유가 명백해지는 것 같다.

모래가 돌아오자 새들도 돌아왔다

해평취수장 앞에서의 채수를 마치고 조사단은 감천 합수부로 향했다. 감천 합수부는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6미터 깊이로 낙동강을 준설한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 현재 거대한 모래톱이 다시 형성돼 있다. 이전의 낙동강 모습으로 되돌아온 것일까? 그렇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친구들은 꼬마물떼새다. 꼬마물떼새가 새로 만들어진 모래톱에 알을 낳아두었다. 뒤로 구미보의 모습이 보인다. 지난 5월 촬영한 모습이다.
ⓒ 정수근
 강 저 가운데까지 모래톱이 돌아왔다. 강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민물 갈매기마저 돌아왔다. 갈매기들이 모래톱 위에 서 있다.
ⓒ 정수근
낙동강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니 다시 늘어나는 것은 새들이다. 흰목물떼새, 백로, 왜가리, 민물 갈매기, 흑두루미, 재두루미 등이 다시 찾아오면서 저 아래쪽 해평습지의 모습이 이곳 감천 합수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새가 다시 찾아온다는 것은 강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게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자연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사단 일행은 강 가운데까지 걸어 들어갔다. 6미터 깊이로 준설한 곳이었는데, 맨발로 걷어도 될 만큼 거대한 모래톱이 형성됐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조사단은 현수막을 내걸고 "낙동강은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 낙동강을 살려내라"란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모래톱 위에서의 퍼포먼스. 조사단이 서 있는 저곳은 구미보 바로 직하류로 6미터 깊이로 준설을 한 곳이다. 모래톱이 새로 만들어진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준다.
ⓒ 정수근
 모래톱 위에서의 퍼포먼스. 조사단이 서 있는 저곳은 구미보 바로 직하류로 6미터 깊이로 준설을 한 곳이다. 모래톱이 새로 만들어진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준다.
ⓒ 정수근
감천 합수부의 모습을 보면서 낙동강 재자연화가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보의 수문만 연다면, 보만 철거된다면 생각보다 이른 시간 안에 강은 스스로 제 모습을 찾아갈 것이란 확신을 얻게 된다.

큰빗이끼벌레에 잠식된 상주보와 상주호가 된 낙동강

조사단은 상주보로 향했다. 상주보에서도 강바닥의 퇴적토 조사, 수심별 용존산소량 조사 등을 벌였다. 그런데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이곳에서도 최근에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큰빗이끼벌레다. 상주보에는 이미 광범위하게 녀석들이 퍼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낙동강 상류인 상주보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상주보 상류에도 큰빗이끼벌레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 정수근
환경운동연합 상주지회 추진위원회 유희순 운영위원장은 말한다.

"4대강사업 전에는 큰빗이끼벌레 같은 것은 전혀 볼 수 없었다. 물도 깨끗했다. 4대강 공사 전에는 조사다니면서 그냥 강물을 먹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럴 수 없다. 1급수이던 강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상주지회 추진위원회 유희순 운영위원장이 큰빗이끼벌레와 상주의 낙동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정수근
상주보 조사를 마친 조사단은 낙동강의 더 상류로 향했다. 상주보에서부터 10여 km 위쪽에 있는 영풍교에 도착했다. 그곳에 서보면 흐르는 강과 흐르지 않는 강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가 있다.

영풍교 상류 하상보호공이 설치된 곳은 강물이 세차게 흘러가는데 살아 있는 강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영풍교 하류는 상주보의 영향으로 강물이 거의 정체돼 있다. 이곳부터 강이 아니라 호수다.

새로운 낙동강 제1경 '삼강 전망대'를 위협하는 것들

거대한 낙동호수를 뒤로 하고 조사단이 찾은 곳은 낙동강의 원래 모습을 그나마 간직하고 있는 '삼강 전망대'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낙동강은 '모래강 낙동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낙동과 내성천 그리고 금천이 만나는 삼강, 그 삼강에서 1km 하류에 위치한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은 생태경관도 1등급지에 해당할 만큼 아름답다. 

 '삼강 전망대'서 바라본 낙동강의 모습. 모래톱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낙동강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남은 낙동강 원형의 모습이다.
ⓒ 정수근
 '삼강 전망대'서 바라본 낙동강의 모습. 모래톱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낙동강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남은 낙동강 원형의 모습이다.
ⓒ 정수근
이곳이 낙동강 제1경으로 새롭게 명명해도 좋겠다. 낙동강 제1경 경천대는 제 모습을 잃고 경천호수로 바뀌어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낙동강 재자연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낙동강 제1경은 삼강 전망대로!

그러나 이곳도 아름다운 풍광을 어지럽히는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어 문제다. 강 건너 문경 쪽으로는 야구장과 오토캠핑장이 들어섰고, 삼강주막 주변으로 예천삼강관광지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삼강이란 보물덩이를 가공해서 이름없는 돌맹이를 만드는 격인 국토부와 예천군의 무지한 행정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예천상강관광단지 조성공사를 알리는 입간판. 개발의 편자이자, 삼강이라는 보물을 이름없는 돌맹이로 만드는 격이다.
ⓒ 정수근
모래가 사라지고 있는 '모래강 내성천'

그나마 살아있는 낙동강 모습을 가슴에 담고 조사단은 마지막 종착지인 내성천으로 향했다. 내성천 우리 모래하천의 원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하천이자, 수많은 야생동물의 천국이자 국보급 하천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누대로 보존해야 할 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그런 내성천이 급격히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 내성천의 맨 하류에 있은 국가명승지 회룡포, 그 회룡포에 들어서기 위해서 제일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은 회룡교다. 그런데 이곳 회룡교에서 바라본 내성천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다.

온통 풀밭으로 변해버린 모래톱이 넓게 펼쳐져 있다. 너무나 낯선 회룡교에서 내성천을 뒤로 하고 조사단은 회룡포 뽕뽕다리로 가 이곳의 모래가 얼마나 사라져 버렸는지를 확인했다. 2010년도 이곳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보자.

 풀이 완전히 장악한 내성천의 모래톱. 회룡교 상류 내성천의 모습. 지금도 이럴진대 영주댐이 완공되고, 물을 가두어버리면 내성천의 모습은 완전히 교란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 정수근
 풀이 완전히 장악한 내성천의 모래톱. 회룡교 하류 내성천의 모습.지금도 이럴진대 영주댐이 완공되고, 물을 가두어버리면 내성천의 모습은 완전히 교란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 정수근
뽕뽕다리만을 놓고 봐도 모래가 1m 가까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주댐 건설로 위쪽에서는 모래가 더이상 공급되지 않고, 아래쪽으로는 역행침식이 일어나 모래가 쓸려가 버리니 내성천의 모래층이 점점 낮아진 것이다. 

거기에 풀도 많이 자라있다. 깨끗한 모래톱은 사라지고 그 위를 풀들이 점령한 것이다. 강 상류에서 모래가 많이 흘러내려와 뒤덮어버리면 풀이 더 이상 자라질 못하는데, 모래가 공급되지 않으니 풀이 대신 자라고 있는 것이다. 

 2010년도 뿅뿅다리. 모래톱과 다리의 높이가 별반 차이가 없이 놓여 있다
ⓒ 정수근
 2015년도의 뿅뿅다리. 모래가 1미터 가량 빠졌다.
ⓒ 정수근
"사실 풀은 큰 걱정이 아닙니다. 비가 많이 와서 한 번 쓸고 가버리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걱정인 것은 버드나무가 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부터는 육상화가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납니다. 지금 벌써 버드나무가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조사단에 함께하고 있는 초록사진가 박용훈 작가가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지난 6년간 내성천 곳곳을 돌아다닌 그이기에 내성천의 변화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민감하다. 

풀밭으로 변하는 내성천

조사단은 회룡포를 지나 영주댐 건설 현장으로 이동했다. 내성천 강변을 따라 올라가면서 풀이 완전히 점령한 내성천을 보는 것은 너무나도 가슴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영주댐 현장에 서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곳은 더 이상 내성천이 아니다. 댐은 거의 다 지어졌고, 주변 산등성이는 새로운 도로를 위해 산허리가 잘려나갔다.

 영주댐 담수 절대 안된다!!! 국민조사단이 영주댐이 내려다보이는 길에서 '영주댐 담수 안돼!'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정수근
조사단 일행은 영주댐을 뒤로 하고 현수막을 펼쳤다. "영주댐 담수 절대 안 된다","영주댐 공사 즉각 중단하라"고함께외쳤다.

녹색연합 황인철 국장은 "담수를 중단하면서 강을 계속해서 흐르게 하면 모래강 내성천은 지킬 수 있다"며 "그러니 담수를 중단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우선적인 목표"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영주댐 건설로 400년 전통의 금강마을 전체가 수몰되고, 평은면과 이산면의 511세대가 쫓겨나게 됐다. 그러나 영주댐은 4대강 사업만 아니면 전혀 필요없다. 이 댐의 목적은 낙동강으로 흘려보낼 하천유지용수 공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운동 진영은 4대강 재자연화가 이루어지면 영주댐 또한 필요가 없어지기에 내성천을 지킬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는다. 

 2011년 7월의 내성천의 맑고 아름다운 모습. 모래톱 위로 맑은 물이 흘러간다. 금광교 위에서 찍은 모습.
ⓒ 박용훈
 2015년 7월 같은 곳에서 찍은 내성천의 모습. 완전히 풀밭으로 바뀌었다. 산봉우리는 잘려나가 출렁다리라는 이상한 구조물을 만들어놨다
ⓒ 정수근
조사단은 그런 희망을 안고 마지막 행선지인 금강마을로 향했다. 인동 장씨 집성촌이자 400년 전통의 금강마을. 뒤늦게 시작된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금강사란 절터가 발굴되고, 그곳 우물터에서 고려시대 보물급 유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 금강사 절터와 금강마을도 댐의 논리에 밀려 결국 곧 수몰을 앞두고 있다. 마을 주변으로는 새로운 이주 단지가 조성 중에 있고 그 옆으로 흉물스런 다리 구조물이 생겨났다. 마을을 수장시킨 그 거대한 댐을 바라다보면서 새롭게 살게 될 마을이 그리 반갑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영주댐 담수를 중단하고,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국민조사단은 금강마을 초입의 금강교 위에 서서 내성천을 다시 바라본다. 영주댐 공사로 말미암아 급변화한 내성천의 모습이 그곳에 고스란히 놓여 있다. 모래톱이 시원하게 펼쳐졌던 강변엔 풀들만 있다. 이전과 같은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내성천의 모습이 그곳에 남아있다.

 금강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의 퍼포먼스. 영주댐 담수 절대 안 된다!!!. 멀리 하얀색의 영주댐이 보인다.
ⓒ 이다솜
 영주댐 공사 중단하고, 내성천(수몰지만이라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라.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조경제라 할 수 있겠다.
ⓒ 이다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낙동강 재자연화가 결정될 때까지만이라도 담수를 막을 수 있다면 내성천은 지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이미 수몰지로 결정된 마을들을 강의 영역으로 돌려주면서 이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만들어 관리한다면 이곳은 세계적인 공원이자 관광지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사무국장의 말이다. 그 효용 가치가 전혀 없는 댐보다 수몰지로 예정된 평은면, 이산면 이 일대만이라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서 그 공간을 강의 영역이자 야생의 영역으로 돌려준다면 그보다 더 멋진 국립공원은 없을 것이고, 그보다 더 자연스러운 사파리(요즘 지자체마다 야생동물원을 지으려는 조짐들을 보이고 있다)는 없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경제'가 아닌가.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는 너무나 자명해 보인다.

그런 희망을 안고 조사단은 금강마을과 영주댐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현수막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이번 조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영주댐 담수 안 된다",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라"
○ 편집ㅣ장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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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2015 낙동강 현장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이 글을 쓴 정수근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으로 지난 6년간 4대강사업의 실상을 파헤쳐왔습니다. 이번 2015 낙동강 국민조사단의 일원으로 함께 참여하면서 취재했습니다. 이번 르포는 3편 마지막으로 4대강 재자연화와 내성천 국립공원이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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