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증원론 블랙홀' 탈피 부심..입닫은 이종걸(종합)
고위전략회의서 이구동성으로 발언자제 당부…"알겠다"
일각서 의총 소집 요구…최종 결론은 못내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26일 불쑥 불거진 국회의원 정수 '증원론 블랙홀'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혁신위 발표에 더해 이종걸 원내대표의 '의원정수 390명 확대·세비 50% 삭감 당론 추진' 발언이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면서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면서다.
무엇보다 휘발력이 큰 증원론의 여파로 당력을 집중해야 할 국정원 해킹의혹 전선이 약화됐다는 자조론도 내부에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이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정수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며 '입'을 닫았다.
지난 26일 밤 "정수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최고위원회의의 결론에도 불구,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소신발언'을 쏟아냈던 것과 달리 일단 신중모드로 돌아선 셈이다.
그는 회의가 끝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오늘 회의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에 대한 얘기는 왜 안하셨느냐'는 질문에 "그건 뭐 당연히 추진해야 될 과제이고 정개특위 등 여러 단위에서 논의를 정리해야 되겠죠…"라며 말을 아꼈다.
실제 이 원내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더이상 정수 문제를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왜 총대를 메 긁어 부스럼을 만드느냐"라며 이 원내대표를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최재천 정책위의장도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의원정수 확대 문제에 대해 "이번 논쟁 자체가 국민으로부터 대단한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는 현실도 저희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당내에서는 증원론의 역풍으로 지역구에서 반응이 좋지 않다는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후폭풍이 이어졌다. 의원들의 단체 카톡방에는 의원총회라도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문재인 대표 주재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서는 의총 소집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한다.
문 대표를 비롯, 참석자들은 돌아가며 이구동성으로 이 원내대표에게 "제발 정수 얘기는 꺼내지 말라", "핵심은 권역별 비례대표제인데 정수 얘기로 시선이 돌아가서 우리 당에 좋을 게 없다", "의원정수 증원은 국민적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며 관련 발언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원내대표도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중요하다. 정수 문제는 본질이 아닌데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며 참석자들의 지적에 "알겠다"고 수긍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반노(반노무현) 인사'로 꼽히는 부산 출신의 3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 "의원정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주장은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짓"이라며 "혁신위를 즉각 해체하라"고 공개 비난했다.
특히 문 대표를 겨냥, "지역주의 극복을 근거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포기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부산 출마를 촉구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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