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작전 '김신욱은 골대 앞 붙박이'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감독님께서 저는 골대 근처에 있을 때 가장 강점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최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196㎝)에게 골대 근처를 지키라는 특명을 내렸다.
28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뜨거운 오후 햇살을 받으며 그라운드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 태극전사들이 훈련을 마칠 무렵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가 김신욱을 따로 불러냈다.
페널티아크 부근과 페널티지역에 콘을 세운 아르무아 코치는 김신욱에게 좌우 측면 크로스를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골대 앞으로 침투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켰다.
볼 없이 좌우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상상하면서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며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는 훈련이 반복됐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었지만 여전히 높은 기온 속에서 김신욱은 금세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비 오듯 땀을 흘렸다. 하지만 김신욱의 표정에는 피곤함보다 열정이 더 묻어났다.
김신욱은 이날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찬사를 받았다. 김신욱이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고 태극마크를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코너킥 훈련에서 196㎝의 장신을 활용한 탁월한 고공 플레이로 동료를 압도한 김신욱이 멋진 헤딩골을 성공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장면 때문에 김신욱이 중요한 것입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트피스 훈련이 끝나자 슈틸리케 감독은 아르무아 코치에게 김신욱에 대한 특별훈련을 지시했고, 김신욱은 아르무아 코치의 지휘 아래 침투 훈련을 되풀이했다.
힘겨운 시간을 이겨낸 김신욱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측면으로 많이 움직이지 말고 골대 정면에서 수비수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은 내가 골대 근처에 있을 때 가장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충고를 해주셨다"며 "동아시안컵 개막 때까지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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