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협상 돌파구 찾아라".. 한·미·일 잰걸음

강준구 조성은 기자 2015. 7. 2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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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타결 계기 물밑 움직임 본격화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오른쪽)이 27일 외교부 청사에서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북핵 문제의 분위기 전환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6자회담 당사자 가운데 한·미·일이 잇단 접촉을 통해 꽉 막혔던 협상 테이블의 돌파구를 찾는 형국이다. 다음 달 5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는 북핵에 대한 확고한 공조체제를 재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북핵 특사는 27일 서울 사직로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카운터파트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했다. 이들은 3시간30분 동안 향후 북핵 대응방안 등에 대해 심도 깊은 협의를 진행했다.

사일러 특사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오랜 기간 동안 미국과의 대화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6자회담 당사국들을 당황스럽게 해왔다”며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미국)도 융통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란을 통해 협상이 가져다주는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을 상대로 한 소통도 확대되고 있다. 황 본부장은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하고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잇따라 면담했다.

이는 악화된 북·중 관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란 핵협상에 참여했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이란 핵협상이 한반도 핵문제를 포함한 다른 국제적 이슈를 처리하는 데 본보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기대를 품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의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가 전격 회동한다. 김 국장, 사일러 특사와 함께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 등이 만나 각국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북핵 모멘텀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은 다양한 양자 접촉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협의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당사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성화되면서 이란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북핵 협상도 물꼬를 트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란 핵협상을 동력 삼아 북핵 협상에도 분위기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 관련 대화 거부와 하반기 도발 가능성, 북·중 관계 변화 가능성, 이란 핵협상 타결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은 향후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변화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북한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또다시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이런 행보를 이어갈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가 불가피해 북한이 더욱 고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일은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참석하는 ARF를 기점으로 북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강준구 조성은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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