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청봉악단' 창단..리설주 역할 주목

입력 2015. 7. 28. 18:23 수정 2015. 7. 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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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 모란봉악단-청봉악단 운영 전반 관장할 듯 김정은 생모 고영희도 보천보·왕재산악단 이끌어

리설주, 모란봉악단-청봉악단 운영 전반 관장할 듯

김정은 생모 고영희도 보천보·왕재산악단 이끌어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예술적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청봉악단' 창단 소식을 전하면서 금관악기 위주의 경음악단이며 왕재산예술단 연주자들이 주축이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청봉악단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발기에 의해 창설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2012년 7월 김정은 정권의 출범과 함께 모란봉악단이 탄생했고, 북한은 이 악단이 김정일 시대의 보천보전자악단을 계승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천보전자악단이 전자·현악기를 앞세운 예술단이라면 왕재산경음악단은 타악기와 관악기를 위주로 한 경음악단이었다.

모란봉악단은 보천보전자악단을, 청봉악단은 왕재산경음악단을 계승한 것이다.

사실 보천보전자악단과 왕재산경음악단은 모두 고영희씨가 생전에 조직해 직접 운영한 사실상의 '궁중악단'이었다.

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출신인 고영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거에 들어간 이후 예술을 좋아한 김정일 위원장의 취향에 맞게 1980년대에 이들 예술단을 만들어 구성원 선발은 물론 공연 프로그램과 의상 등 모든 것을 직접 관장했다.

이 두 악단은 설립 초기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주관하는 비공개 고위간부 연회나 해외동포 행사에서 외국 가요나 이색적인 춤 등을 선보이다가 1990년대 들어서는 일반 주민을 위한 공연에도 나서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정일 체제의 양대 악단을 계승한 김정은 체제의 모란봉악단과 청봉악단은 그러나 궁중예술이 아닌 주민을 선동하는 '혁명적인 예술단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양상이다.

모란봉악단은 창단 초기 파격적인 옷차림과 서방 음악을 선보이며 북한판 걸그룹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곧 군복을 입은 '항일유격대 나팔수'로 변신해 군인과 주요 정치적 행사에서 공연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신생 청봉악단에 대해서도 '혁명적인 예술단'이라며 "사상의 척후대, 혁명의 나팔수, 사상적 기수"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청봉악단 창단에서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역할이다.

리설주는 인민내무군협주단과 은하수관현악단 성악가 출신으로 모란봉악단의 운영과 활동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만수대예술단 출신의 고영희가 보천보전자악단과 왕재산경음악단을 직접 운영했던 것처럼 리설주 역시 모란봉악단과 청봉악단의 전반을 관장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독보적인 예술단'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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