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내전 발발 가능성?..현지언론 반응 교차

최희정 2015. 7. 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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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터키가 쿠드르계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공습함에 따라 터키 현지 일부 언론들이 내전 발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B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근거지 뿐 아니라 IS의 천적인 쿠르드까지 공습, 지난 25일 이라크 북부 칸딜 산에 있는 PKK 기지에 폭탄을 퍼부었다.

이에 터키 내 정부비판 언론매체들은 쿠르드족과 터키 간 갈등에 대해 우려하면서 IS만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도좌파 성향 일간 '라디칼'은 우날 세비코즈의 기고를 통해 "터키의 군사·정치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며 "시리아 내 IS에 맞서기 위해 터키 안팎에서 쿠르드족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이들과의 동맹을 확인하고,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도 성향 언론 '밀리예트'는 불길한 전망을 내놨다.

이 매체는 메브스 에빈의 말을 인용, "쿠르드족과의 전쟁에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죽음과 고통을 반복하기를 원하는 것인지 물어볼 때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죽을 때까지 평화를 지켜낼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친정부 언론들은 방어권을 강조하고 있다. 친정부 매체 '예니 사팍'은 PKK에 대한 터키의 공격을 지지했다. 히크메트 젱크는 예니 사팍에 글을 기고하면서 "무기, 테러, 무장정치를 옹호하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며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를 격퇴하기 위해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도 우파는 이라크 북부 PKK 수뇌부와 쿠르드계 터키 좌파 인민민주당(HDP) 을 모두 비판하면서 "이들에게 맞서는 것만이 터키에 지속적인 평화를 줄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라크 쿠르드민주당(KDP)은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쿠르드 정당 때문에 의석 과반을 차지못한)집권 정의개발당(AKP)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아울러 터키의 PKK 본거지 공습을 비난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실제 이라크 이르빌에 소재한 매체들은 PKK에 비판적이다. 저널리스트 레브와르 카림 왈리는 KDP뉴스 포털에 "이라크 쿠르드족 지역에 있는 PKK는 불법적이다"고 밝혔다.

반면 이라크 쿠르드족 지역 의회 소속 파르한 자화르 등 의원들은 NRT TV 웹사이트에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그의 당이 지난 6월 의회 선거에서 지지도 하락을 만회하고자 술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라크 언론들은 이라크 북부지역 PKK 기지에 대한 공습을 무시하고 있다. 이라크가 아닌 PKK에 대한 공격으로 보는 매체도 있다. 그러나 친정부 언론 '알 사바 뉴스'는 이번 공격을 '터키의 이라크 주권에 대한 침해'로 규정했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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