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유격수 툴로위츠키, 산 내려와 괜찮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5. 7.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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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설마 설마 했던 트로이 툴로위츠키(31)의 트레이드설이 결국 현실로 나타난 것. 데릭 지터가 은퇴한 현재의 메이저리그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는 `넘버1' 유격수 툴로위츠키는 과연 로키산맥에서 내려와 괜찮을까.

미국 폭스스포츠 등은 28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콜로라도 로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툴로위츠키를 받고 대신 주전 유격수 호세 레예스와 마이너리거 몇 명을 보내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보도했다.

다소 놀라운 트레이드다. 사실 툴로위츠키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트레이드설이 나돌았다. 팀 성적이 부진한 데 반해 툴로위츠키의 능력은 전 구단이 탐낼 정도로 절대적이었기 때문.

비록 쿠어스필드라는 타자친화구장을 썼다할지라도 통산 타율 2할9푼9리에 장타율이 5할1푼4리인 것은 그가 유격수 포지션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랄만한 성적이다.

그가 으뜸 유격수라는 점은 단순히 프로 데뷔 10년간 올스타 5회, 실버슬러거 2회, 골드글러브 2회, MVP투표 10위권 3회 등의 수상경력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fWAR(대체선수이상의 승수)에서도 첫 풀타임 시즌인 2007년 이후 WAR 35.1로 유격수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놀라운 것은 단순히 공격만 뛰어나지 않다는 사실이다. 수비 WAR도 81.6으로 2007년부터 활약한 유격수 전체 6위에 해당한다. UZR/150(150경기에 출전했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수준 선수보다 얼마나 실점을 막아냈나를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같은 기간 유격수 4위(5.3 1위 안드렐톤 시몬스)에 올라있다. 그야말로 공수를 겸비한 완벽한 유격수인 셈.

당연히 현역 유격수 계약 1위(10년 1억5,700만 달러)의 주인공이며 통산으로 따져도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만이 그보다 높은 계약을 따냈다.

이처럼 이견의 여지가 없는 현역 최고 유격수인 툴로위츠키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바로 일명 쿠어스필드 효과를 누린 홈/원정 성적의 차이가 있는 것.

통산 홈 : 526경기 타율 0.321 출루율 0.394 장타율 0.558 조정 OPS 114
통산 원정 : 521경기 타율 0.277 출루율 0.349 장타율 0.469 조정 OPS 85

물론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원정 성적이 훌륭한데도 홈성적이 워낙 뛰어났기에 다소 묻히는 감이 있다. 구장이나 리그 상황 등을 모두 반영한 조정 OPS도 원정에서 평균치인 100을 넘지 못하는 것은 분명 아쉽다.

그렇다고 툴로위츠키가 콜로라도 대선배들보다는 심한 ‘홈구장효과’를 본 것은 아니다. 콜로라도의 전설적인 타자였던 토드 헬튼은 홈과 원정의 타율이 엄청난 차이(홈 0.345 원정 0.287)를 보였다.

현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는 맷 할리데이도 쿠어스필드 통산 타율이 무려 3할6푼1리에 장타율은 무려 6할5푼6리에 달한다. 그만큼 콜로라도 전설들도 홈구장효과를 굉장히 봤는데 툴로위츠키의 홈구장효과는 애교 수준일지도 모른다.

걱정되는 부분은 마침 툴로위츠키가 산을 내려와 향한 곳이 토론토라는 점이다. 툴로위츠키는 10년을 뛰며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딱 3경기밖에 가져보지 못했다. 물론 3경기에서 2홈런을 쏘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표본이 적기에 맹신하긴 힘들다.

부상 위험이 큰 인조잔디를 가지고 있는 토론토 로저스 센터

또한 로저스 센터가 메이저리그의 단 2개 있는 인조잔디를 사용하는 구장이라는 점은 가뜩이나 부상이 잦기로 유명한 툴로위츠키에게 악재일 수 있다. 인조잔디는 아무래도 부상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는데 풀타임 시즌 이후 9년간 연간 평균 114경기밖에 못나갈 정도로 늘 부상에 신음하는 툴로위츠키가 과연 로저스 센터에서 지속적으로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할리데이가 산을 내려왔을 때 모두가 큰 염려를 했다. 하지만 할리데이는 세인트루이스 왕조를 이끄는 핵심 선수로 유지하며 산에서의 활약이 거품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산 사나이가 로키산맥을 넘어 캐나다로 향했다. 과연 No.1 유격수 툴로위츠키는 산의 효과가 자신을 최고로 지탱해왔는지 아니면 산이 없이도 여전히 최고인지를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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