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안현수 사태 나올라".. 피겨대표 연령 제한 논란

김철오 기자 2015. 7. 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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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왼쪽)와 안현수 / 국민일보 DB

피겨스케이팅 팬들이 국가대표 자격 연령을 만 13세 이상으로 제한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다음 시즌 선발전에서 자격을 상실해 태극마크를 반납할 수밖에 없는 선수도 있어 팬들의 반발이 거세다.

28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 17일 전체 회의에서 자격을 만 13세로 제한한 국가대표 선발 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 개정안은 2016년부터 적용된다. 국가대표는 랭킹대회와 종합선수권대회의 합산 성적으로 결정된다. 국가대표의 윤곽은 매년 1~3월 열리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드러난다.

2016년 종합선수권대회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월에 열리면 2003년 2월 이후 출생자는 국가대표 응시 자격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김연아(25)처럼 초등학생 때부터 가능성을 드러낸 유망주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990년 9월 5일생인 김연아는 만 12세였던 2003년 3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 선배들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개정안을 당시로 적용하면 김연아는 국가대표 응시를 위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이미 가슴에 부착한 태극마크를 떼야 하는 선수도 있다. 대표팀의 막내 유영(11)은 좋은 성적을 유지해도 다음 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상실한다. 2003년 1월 23일생 김예림(12)과 같은 해 2월 26일생 임은수(12)는 종합선수권대회 개최시기와 국가대표 확정시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들끓었다. 김연아가 시니어로 전향한 2006년부터 대규모 팬덤을 형성한 이들은 “유망주 발굴을 포기한 처사”라며 연맹을 비난했다. 같은 연맹 산하 쇼트트랙대표팀의 파벌 싸움과 소속팀의 해단으로 암흑기를 보내면서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30)의 사례처럼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지금 어딘가에 있을 김연아를 안현수처럼 놓칠 셈인가” “내년 국가대표를 목표로 훈련한 초등학교 저학년 선수들을 모두 포기한 처사다” “천재성을 드러낸 선수가 연맹 차원의 관리를 받지 못하고 1년간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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