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표 '치킨게임' 김영사의 정의란 무엇인가

손지은 2015. 7. 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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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전 사장, 350억 횡령·배임 혐의로 김강유 회장 고소.. 양측 '진실 공방'

[오마이뉴스 손지은 기자]

 지난 2013년 박은주 김영사 대표가 출판인회의 회장으로 선출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 한국출판인회의 제공
[기사수정 : 30일 오후 4시 55분]

<정의란 무엇인가>, <먼 나라 이웃나라> 등 다수의 밀리언셀러를 보유한 국내 유명 출판사 김영사에서 전·현직 임원 사이에 수백 억대 법정 분쟁이 발생했다. 박은주(58) 전 사장이 김강유(68·창업주) 현 대표이사 회장을 350억 원 규모의 횡령·배임·사기 혐의로 고소,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가 지난 27일 수사에 착수했다.

박 전 사장 "김 회장, 형 회사에 35억 부당 지원 지시"

박 전 사장은 지난 23일 전직 김영사 직원들과 함께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김 회장이 실제로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월급과 비자금 등으로 30여 억 원을 지급받았으며, 자신의 형이 운영하는 회사 한국리더십센터에 30여 억 원을 부당지원하라고 직원들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이후 박 전 사장에게 경영권과 김영사 주식, 가옥, 퇴직금 등 290여 억원의 재산을 포기하면 45억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사장은 1989년부터 김영사를 이끌며 연 매출 500억 원대 대형 출판사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김우중 전 회장이 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1989년)를 시작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1994년), <정의란 무엇인가>(2010)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해 출판계 스타로 손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돌연 김영사 사장직과 한국출판인회 회장직을 내려놓고 1년 2개월 간 잠적해 그 배경을 두고 무성한 소문이 돌았다.

이번 분쟁의 배경에는 종교 문제도 얽혔다. 1983년 12월 편집장으로 입사한 박 전 사장은 그즈음 김 회장이 이끄는 금강경 공부 모임에 들어가 20년 간 그를 스승으로 모셨다.

박 전 사장은 지난 27일 <한겨레> 등 여러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에서 "불교는 스승과 제자 사이를 부모 자식보다 더 한 관계로 생각하기에 부모를 버리고 김강유 회장을 따라 법당으로 들어가 20년을 살았다"면서 "1983년부터 2003년까지 월급과 상여금 전액을 법당에 기부했고, 회사를 물려받은 후에는 매년 지급 받는 주식배당금도 김 회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박 전 사장이 회사에서 지급받은  28억여 원을 고스란히 김 회장에게 바치고, 자신은 월 20만 원의 용돈만 받고 살았다는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빚어진 건 지난 2006년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사장은 앞서 밝힌 입장에서 "개인 사정으로 법당을 떠났다 돌아온 김 회장이 비자금을 보내라고 강요해 사직할 때까지 매월 돈을 보냈으며, 망해가는 형의 회사를 지원하라고 지속적으로 강요하는 바람에 회사를 지키려는 나와 마찰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 "고소 믿기지 않아... 회사에 어떤 손해도 입히지 않았다"

김 회장은 같은 날 보도 자료를 내고 박 전 사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박은주 전 사장이 고소를 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며 "저는 어떤 방식으로도 회사에 손해를 입히지 않았음을 떳떳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고소가 접수되었으니 성실히 대처 하겠다"고 밝힌 뒤 "박은주 전 사장을 고소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그러지 않기로 합의를 했거니와, 스승으로서 피하고 싶은 일이기에 현재로서는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사도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박은주 전 사장은 불의한 방법으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쳐 2014년 3월 즈음부터 감사를 받고 있었다"며 "20년 넘게 일해 온 전임 대표이사에 대한 예우와 사회적인 커다란 실망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사실을 대외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박은주 전 김영사 대표-김강유 회장 입장문 전문보기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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