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방위로 총 빼앗아 쏘고보니 '연쇄 토막살인범'
성폭행하려다 반격에 사망…미국 여성 실종사건 수사 급물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에서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여성 피해자에게 살해된 남성이 연쇄살인범일 가능성이 크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닐 폴스(45)는 지난 18일 '헤더'(가명)라는 여성을 덮치려다가 격투 과정에서 빼앗긴 자신의 권총에 사살됐다.
폴스는 돈을 받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애인대행' 광고를 인터넷에 게재한 헤더를 찾아가 권총을 가슴에 겨누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웨스트버지니아 주 찰스턴의 경찰에 따르면 헤더는 척추가 부러지고 어깨가 빠질 정도로 폴스에게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 과정에서 헤더는 폴스가 놓친 권총을 잡아 무작정 발사했고, 총에 맞은 폴스는 사망했다.
수사 당국은 헤더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결론 내리고 헤더를 범죄 혐의로 입건하지 않았다.
그러나 폴스가 숨지면서 그대로 종결된 사건은 그의 자동차에서 기이한 물건들이 발견되면서 갑자기 되살아났다.
찰스턴 경찰은 그의 차 뒤 트렁크에서 수갑 4개, 도끼, 벌채용 큰 칼, 방탄조끼, 식칼, 삽, 박스커터, 표백제 등을 발견했다.
애인대행 영업을 하는 여성 10명의 명단, 연령, 전화번호도 그의 자동차에서 나왔다.
스티브 쿠퍼 찰스턴 경찰서장은 AP통신 인터뷰에서 "45세 남성이 저런 연장을 갖고 다니며 치밀한 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실 자체가 초범이 아니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사건 수사에 반전이 일면서 다른 지역 수사기관들의 관심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네바다 당국은 동일 범인의 소행으로 판단된 채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 3건에 폴스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폴스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근처의 헨더슨에 거주할 때 성매매 여성 4명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3명은 토막 시신으로 발견됐다.
헨더슨 경찰은 2005년 당시 21세이던 여성 린지 해리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종된 사건에도 폴스가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부모의 애끊는 수색과 함께 인기 TV 프로그램에도 등장했다. 해리스의 다리 일부가 3년 뒤 실종 지역에서 2천575㎞ 떨어진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서 발견돼 사건은 사실상 살인사건으로 굳어졌다.
오하이오 주의 칠리코시 경찰도 다수 여성의 실종이나 토막 살인사건이 폴스의 소행일 수 있다고 보고 다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폴스가 2010년 세 들어 살던 집의 주인은 KVAL방송 인터뷰에서 폴스의 행동이 수상하고 무서워 방을 빼도록 했다고 말했다.
집주인은 "입주 뒤에 바로 자물쇠부터 바꾸고 아무도 방에 들이지 않았다"며 "경비원이라며 총기를 다수 소유했는데 자기 노출을 매우 꺼리는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그 시절 폴스는 오리건 주 스프링필드에서 경찰에 고용돼 교통위반 딱지를 끊거나 유기견을 단속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찰스턴 경찰은 자동차에서 발견된 베개, 슬리핑백으로 미뤄 폴스가 미국 전역을 유랑한 것으로 추정했다. 생필품 소비에 필요한 신용카드나 현금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사실은 아직 의문으로 남은 상태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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