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국민일수록 "기후변화 위협은 남의 일"
저개발국 국민 대다수가 기후변화 심각하게 여기는 것과 대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선진국 국민일수록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지만, 기후변화를 위협으로 느끼는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대학 공동연구팀은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2008∼2009년 119개국에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연구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응답자 40% 가량은 '기후변화'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특히 이집트, 인도, 방글라데시 등 기후변화에 더 취약한 나라 국민의 3분의 2 가량이 기후변화에 대해 알지 못했다.
반면 미국, 영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응답자의 75% 이상이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얼마나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 독일, 호주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가량만이 기후변화가 큰 위협이라고 답했다.
멕시코, 인도, 탄자니아, 모로코 등 상대적으로 덜 발전한 나라의 국민 중 90% 이상이 기후변화의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데비 홉킨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여전히 남일로 여기고 있다"며 "특히 선진국에서는 우리가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각각의 나라에 맞춤형 기후변화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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