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의 법칙' 클린업 트리오 타율을 보라

김지섭 입력 2015. 7. 28. 12:58 수정 2015. 7. 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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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야구는 흔히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투수가 잘 던진다 해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결국 승리로 가는 길에는 타자의 힘이 뒤따라야 한다.

올 시즌 프로야구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5개 팀은 모두 막강한 중심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27일까지 4위 넥센은 클린업 트리오 타율이 0.326으로 가장 높고 3위 NC는 0.314로 뒤를 잇는다. 그리고 5위 한화 0.307, 1위 삼성 0.304, 2위 두산이 0.303으로 3~5위에 자리했다.

중심 타선이 강해질 수 있는 힘은 4번 타자에서 나온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병호(넥센), 테임즈(NC)가 팀 타선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엄청 크다"면서 "NC 같은 경우는 테임즈가 4번에 버텨주고 있기에 나성범과 이호준도 함께 살아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 또한 4번 박병호의 존재 덕분에 유한준과 김민성이 중심타선에서 강정호(피츠버그)의 공백을 상쇄할 수 있었다. 삼성과 한화 역시 각각 최형우, 김태균이 상대 투수에 위압감을 주는 파괴력을 뽐내고 있다.

4번 타자의 중요성은 막내 kt도 입증했다. 댄블랙을 영입하며 외국인 타자 2명 승부수를 던진 kt는 마르테-댄블랙-김상현으로 이뤄진 클린업 트리오의 힘을 앞세워 반등했다. 블랙이 4번을 지킨 30경기(6월4일~7월14일)에서 kt 중심 타선은 0.323의 고타율을 올렸다.

이 기간 팀 성적도 17승13패로 빼어났다. 반대로 댄블랙이 손목 부상으로 빠진 이후 중심 타선 타율은 0.246으로 바닥을 쳤고 팀도 1승4패로 고전했다. 조범현 kt 감독도 "댄블랙의 공백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중하위 팀들은 강력한 4번 타자 부재로 고민이 많다. 중심 타선 타율도 3할을 넘기는 팀이 단 한 팀도 없다. SK는 꾸준히 4번 자리에 브라운을 넣어 믿고 기다려주지만 여전히 응답이 없다. 브라운의 시즌 성적은 0.264, 19홈런 48타점으로 나쁘지 않지만 중심 타자로서 정작 중요한 득점권 타율은 0.195로 주춤했다.

KIA와 롯데, LG도 마찬가지다. KIA는 나지완의 극심한 부진으로 3번을 치던 필을 4번으로 내렸다가 최근 다시 나지완에게 기회를 줬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4번을 지켰던 최준석이 부진하자 아두치를 새 4번 타자로 낙점했고, LG는 교체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기대보다 저조한 타율 0.248, 4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사진=넥센 박병호(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NC 테임즈, 한화 김태균, 삼성 최형우.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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