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도 못한 3가지' 박병호는 해낼까

김주희 입력 2015. 7. 28. 12:57 수정 2015. 7. 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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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박병호(29)는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로 평가 받는다. 가공할 만한 파워로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때려내는 능력이 일품이다. 그런 그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꾸준함이다. '반짝' 하다가도 극심한 부진을 겪는 선수들이 많지만 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팀의 4번 타자로서 항상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그가 또 새로운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도 이뤄내지 못한 대기록이 3개나 된다.

우선 2012년부터 3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박병호는 올해도 무난하게 이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2년 타율 0.290, 31홈런 105타점을 올렸고 이듬해 타율 0.318, 37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타율 0.303, 52홈런 124타점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27일까지 8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2, 30홈런 84타점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16타점만 추가하면 4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게 된다.

국내 타자 중 4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타자는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 이승엽이 1997년부터 99년까지 3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이승엽은 97년부터 2003년까지 7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냈지만 2000년과 2001년 각각 95타점에 머물면서 연속 100타점 기록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두산에서 뛰었던 우즈가 유일하게 4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1998~2001년) 고지를 밟았다.

30홈런-100타점은 강타자의 상징이다. 박병호도 항상 팀의 중심타자로서 더 많은 타점을 올리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곤 한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이 기간 타점왕도 놓치지 않았다. 한 시즌만 달성해도 좋은 타자로 평가를 받는 30홈런-100타점 기록을 끊이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박병호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박병호가 이승엽을 넘을 수 있는 기록은 또 있다. 사상 최초 4년 연속 홈런왕이다. 그동안은 이만수(83~85년•당시 삼성) 장종훈(90~92년•당시 빙그레) 이승엽(2001~2003년)이 3년 연속 홈런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50홈런은 이승엽이 두 차례(99년 54개, 2003년 56개) 넘어선 적이 있으나 연속 시즌은 아니었다. 박병호는 올해 팀의 남은 55경기에서 20개의 홈런을 보탤 경우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경기당 0.34개의 홈런을 때려낸 박병호는 산술적으로 최종 144경기에서 49개의 홈런이 기대된다.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록도 있다. 이승엽은 3시즌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97~99년)한 유일한 타자다. 박병호는 올해 이승엽에 이어 두 번째로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고지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가 팀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넥센의 타선은 올해도 여전히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그의 꾸준함을 뒷받침 해주는 또 다른 기록은 연속 경기 출장이다. 박병호는 2012년 4월7일부터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현재까지 478경기를 연속 출장하고 있다. 이 역시 아프지 않고, 좋은 성적을 냈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쉬고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한데 박병호는 계속 경기에 나가려고 한다. 감독으로선 참 고맙다. 주전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사진=넥센 박병호.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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