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진해수와 정의윤의 엇갈린 운명

박현진 2015. 7. 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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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진해수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드디어 절친과 한솥밥을 먹게 됐나 싶었는데 그조차도 엇갈려 버렸다. LG 진해수와 SK 정의윤의 얘기다.

진해수와 정의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절친’이다. 1986년 동갑내기인데다 생일도 한 달여 차에 불과하다. 둘 다 부산 출신에다 2005년 신인지명에서 고향 팀이 아닌 KIA와 LG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도 공통분모다. 그렇지만 둘이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은 군 입대 이후였다. 입대 시기는 정의윤이 1년이나 빨랐다. 정의윤은 2008년 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했고 진해수는 이듬해 군복을 입었다. 계급으로는 정의윤이 하늘같은 선참이었고 ‘우타 거포’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던터라 무명에 가까웠던 진해수를 살갑게 챙겨줬다. 진해수도 그런 정의윤에게 마음 편히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둘 사이는 급속히 가까워졌다.

진해수는 제대 이후 개명(본명 진명호)을 한 뒤 서서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SK로 이적한 2013년 이후에는 불펜 필승조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던 지난 24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트레이드 소식이 진해수에게 전해졌다. 상대는 LG였다. 진해수는 “전혀 몰랐다. 두 번째 트레이드지만 이번이 훨씬 당혹스러웠다. KIA에 더 오래 있었지만 인상적인 시간은 SK에서 더 많이 보냈다. KIA 시절에는 2군에 오래 있다보니 몇몇 선수들하고만 친하게 지냈는데 SK에서는 1군에 머문 기간도 많았고 함께 움직인 시간 동안 추억도 많이 쌓였다. 그래서 동료들도 더 아쉬워하는 것 같고 나도 그랬다”고 트레이드 당시의 심정을 돌이켰다.
SK로 트레이드된 정의윤이 배팅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kanjo@sportsseoul.com
그런 진해수에게 한 가지 위로가 된 사실은 LG에 정의윤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내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3대3 트레이드의 핵심이 정의윤이었고, 그와 정의윤이 자리를 맞바꾼 모양새가 된 것이었다. 진해수는 “(정)의윤이와 친했는데 공교롭게 내가 LG로 오니 의윤이가 떠나게 됐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곧바로 의윤이와 통화를 했는데 머리나 짧게 자르고 오라고 하더라. 특별히 팀 분위기가 나빠서가 아니라 조금 더 단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다. 그래서 바로 이발을 했다”고 껄껄 웃었다. 진해수는 “의윤이는 없지만 그래도 SK에서 제일 가까이 지냈던 임훈 형이 함께 와서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진해수는 “정들었던 팀을 떠난 것은 아쉽지만 새 팀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LG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구단이라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그로 인해 커다란 자긍심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나갔으니 개인 목표는 아무 의미가 없다. 팀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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