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젓' 귀하신 몸.. 한 드럼 최고 869만원

정우천기자 2015. 7. 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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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어획량 크게 줄어… 가격 작년보다 30~40% 뛰어

최상품 새우젓 '육젓'이 새우 어획량 저조로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0∼40%나 올라 더욱 '귀하신 몸'이 됐다. 음력 6월에 잡은 통통한 새우로 만든 육젓은 오젓(5월 새우젓), 추젓(가을 새우젓)보다 최고 수십 배나 비싸다.

28일 전남 신안수협과 목포수협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본격화된 육젓의 위판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0∼40% 올랐다. 전체 육젓 위판량의 70∼80%를 차지하는 신안수협의 경우 250∼280㎏들이 한 드럼 평균 가격이 450만∼500만 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300만 원대 초반에서 400만 원 사이에 형성됐다고 한다.

신안수협 송도위판장 직원 이현후(33) 씨는 "같은 육젓이라고 해도 한 드럼에 370만 원부터 800만 원을 넘는 것까지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며 "올해 최고가는 지난 17일 위판된 869만 원짜리"라고 말했다. 올해 목포수협 최고가는 지난 9일 위판된 850만 원짜리였다.

육젓이 이처럼 비싼 것은 지난해에 비해 새우가 많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는 8월 1일부터 한 달간 새우잡이가 금지됨에 따라 한정된 물량의 육젓을 사려는 상인들이 위판장으로 몰려드는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송도 위판장 인근의 한 중매인은 "어족자원이 갈수록 고갈돼 육젓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어민들은 물론 중매인들의 시름이 깊다"고 말했다.

올해 육젓의 공식 위판은 오는 30일 목포수협, 31일 신안수협에서 단 한 차례씩만 남아 있어 이날 가격이 어느 선에서 형성될지도 관심거리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막바지 물량을 구입하기 위해 광천(충남 홍성), 강경(충남 논산) 등에서 많은 상인들이 올 것"이라며 "어선들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새우젓을 모아 오는 8월 초 한 번 더 위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안해역의 육젓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새우를 잡은 즉시 선상에서 양질의 신안 천일염으로 바로 담그기 때문에 맛이 일품이다.

신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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