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핵·미사일 개발의 아버지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 83세로 사망

박범선 2015. 7. 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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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범선 인턴기자 = '인도 핵폭탄의 아버지', '미사일 맨'이라 불린 A.P.J 압둘 칼람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칼람 전 대통령은 이날 인도 메갈라야주 주도 실롱에 있는 IIM 대학에서 강연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칼람 전 인도 대통령은 인도의 11번째 대통령으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의 임기를 지냈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인도에서 대통령은 실질적 권한이 많지 않지만, 그는 5년의 재임기간 서민과 청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또한 인도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척하면서 '인도의 핵폭탄의 아버지', '미사일 맨'이라 불리기도 했다.

칼람 전 대통령은 국방과 우주산업 분야에서 수십 년 간 활동한 과학자로 1982년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 소장에 올랐고, 1989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아그니 미사일을 개발했다.

특히 1998년에는 라자스탄주의 사막에서 실시된 2차 핵실험을 성공으로 이끌어 파키스탄과 핵폭탄 개발 경쟁을 하던 인도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남부 타밀나두주 라메스와람섬의 가난한 이슬람 어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신문을 팔다 대통령까지 된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졌다. 이슬람 교도로서는 사상 3번째 대통령이었다.

그는 청렴한 금욕주의자로 이슬람 규율을 철저히 준수하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는 젊은 시절 결혼식 당일 자신의 결혼식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일에 빠져 있었고, 나중에 양가 어른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면서 독신으로 살기로 결심했다는 일화가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에 재직 중이던 2006년 74세의 나이로 수호이 전투기에 탑승, 비행에 성공해 인도에서 수호이 전투기를 탄 첫 번째 대통령이자 최고령 인사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는 또 시집 등 여러 권의 저작을 냈으며 남인도 전통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등 다방면의 재능을 보여줬다.

그는 2006년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듬해에는 당시 한나라당 대선 주자로 인도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칼람의 죽음 소식을 접한 인도는 7일 간 국상을 공표했다. 칼람 전 인도 대통령의 시신은 장례를 위해 28일 인도, 뉴델리로 이송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그의 사망 소식에 "그의 죽음은 과학계에 큰 손실이다"고 말하며 "카람은 인도를 더 높은 단계를 이끌어주었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줬다"고 전하며 애도를 표했다.

프라납 무커지 인도 대통령도 "칼람의 과학과 혁신에 대한 열정은 길이 기억 될 것이다"고 말하며 "그는 저명한 과학자로서, 작가로서, 행정가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라고 슬픔을 애도를 표했다.

parkcs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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