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로 떠나기 전, 알아둬야 할 건강 상식

박혜선 입력 2015. 7. 28. 09:48 수정 2015. 7. 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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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국의 워터파크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워터파크는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바다에 비해 비교적 가까운 도심에 있고 각종 놀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과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다만,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물이 많은 장소인 만큼 각종 질환과 사고 발생 위험이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고온 다습한 여름에는 각종 바이러스가 물을 통해 전파될 수 있으며, 미끄러운 워터파크의 놀이 시설에서는 타박상과 찰과성 등의 상해를 입기 쉽다. 이에 워터파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 및 부상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물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각종 눈병 바이러스

결막염은 여름철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많은 사람이 밀집되어 있는 워터파크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고온다습한 날씨에 물을 통해 쉽게 전파되면서 결막염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것.

이러한 물을 통한 결막염은 크게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 등이 있는데 바이러스의 종류와 증상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아데노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은 가벼운 안질환 중 하나이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 상피결손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져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워터파크나 수영장 방문 후 이물감, 충혈, 눈부심 및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일 수 있다. 본인이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으로 충혈, 중등도의 통증, 이물감, 눈곱, 눈물 흘림 등이 있으며 겉으로는 결막부종, 눈꺼풀 부어오름이 발생할 수 있다.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며 7일의 경과 기간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려움을 동반한 눈 통증, 눈물 흘림, 이물감 등이 있고, 눈꺼풀의 부종이나 결막하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충분한 휴식과 관리만 잘 해주면 1주일 정도 지나 완치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원장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워터파크나 수영장에서 결막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고, 세균 감염을 유발하는 렌즈 사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만약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눈을 함부로 비비면 각막에 상처를 입거나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깨끗한 물이나 인공 눈물을 눈에 흘려 보내 안구를 씻어내고 증상이 심하다면 안과 병원을 찾아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했다.

◆ 워터 슬라이드와 인공 파도, 염좌 및 골절 유발할 수 있어

워터파크의 미끄러운 바닥과 물에 젖은 놀이기구, 높은 파도 등은 각종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빠른 유속과 함께 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워터 슬라이드'는 빠른 속도만큼 부상의 위험이 높다. 빠르게 내려오면서 손목이나 발목을 접질려 찰과상이나 염좌를 입을 수 있는 것.

염좌는 흔히 '삐었다'라고 일컫는 증상을 말하는데, 방치하면 만성 불안정성 질환으로 악화돼 상습적으로 염좌가 생기거나 조기 관절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따라서 워터파크에서 워터 슬라이드 등 놀이 기구를 탈 때는 안내 요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며 올바른 자세를 숙지해 안전하게 기구를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워터파크의 인공 파도 또한 목과 허리에 부담을 줘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3미터에 달하는 인공파도가 머리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면서 각종 경추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경미한 목디스크가 있는 환자나 일자목인 사람의 경우 파도로 인해 목이 급격하게 젖혀지면 신경이 눌려 디스크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목이나 허리가 좋지 않다면 큰 파도를 맞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파도풀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 부상을 입지 않도록 한다.

◆ 물 속 각종 세균과 미생물, 알레르기성 피부염 유발

워터파크나 수영장처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물은 자주 교체하기 쉽지 않아 세균과 미생물 등의 번식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 대부분의 워터파크는 청결한 수질 관리를 위해 힘쓰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공간에 세균과 미생물을 완벽하게 차단하기란 어려운 일.

특히 많은 이용객이 집중되는 여름에는 각종 세균과 미생물로 인해 물이 더욱 쉽게 오염되는데, 이러한 물 속의 세균과 미생물이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오염된 물 속의 세균 중 하나인 '녹농균'은 피부에 닿아 피부 발진을 유발하고,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면서 진무름과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워터파크에서 물을 소독하기 위해 사용하는 '염소계소독제'는 살균 효과가 뛰어나지만 농도가 높으면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워터파크 이용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몸을 꼼꼼히 씻어내야 하며, 중간중간 간이 샤워실에서 몸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물놀이 후 생긴 가려움증 혹은 피부발진은 대부분 긁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치유되므로 가렵다고 긁지 않도록 하고, 상태가 악화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한다.

박혜선 건강의학전문기자 nalgae4u@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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