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지 뭐 먹어?" 콩콩이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오마이뉴스 문운주 기자]
▲ 콩이와 콩코이 유치원에 가기 전에 둘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해준다. 지지않으려는 동생, 둘이은 티격티격 다투며 성장해 간다. |
ⓒ 문운주 |
콩콩이 앞에서는 찬물도 못 마신다. 냉장고만 열면 '뭐 먹어?'다. 지금까지 하부지가 아이 양육이랍시고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순전히 콩콩이의 아무거나 먹어대는 잡식성(?) 덕분이다. 먹고 자고, 또 먹으면 잠을 자니 그 누가 아이를 돌보지 못 하랴.
딸기를 가득히 입에 넣고 오물오물 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먹는 것처럼 배가 부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아내는 손녀를 딸기 귀신이라 부르기도 했다. 딸기뿐만이 아니라 토마토, 수박, 참외 등 가리지 않고 먹는다. 과일을 좋아한다.
지난 금요일, 시원한 물이 마시고 싶어 냉장고를 열었더니, "뭐 먹어? 콩콩이는…." 하고 조르르 달려든다. 뭐든지 먹으려 드는 손녀, 대견하고 고맙다. 우유를 컵에 따라 주고 "짠~"하고 부딪히며 마셨다. 콩콩이가 씩 웃었다.
뭐든지 스스로 하겠다고 나서는 콩콩이
나는 어릴 때의 기억이 별로 없다. 몽땅 뇌 속이 비어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유일하게 어머니가 밥을 먹이기 위해 반찬을 수저 위에 올려 주던 모습은 생생하다. 밥을 안 먹는다고 앙탈을 부리는 것이 즐거움이라도 되는 양 고개를 흔들었다.
"하부지 쉬~"
지난 20일, 콩콩이가 기저귀를 뗀지 한 달이 지났다. 제 엄마는 조금 더 채우고 싶어 했지만 아내의 과감한(?) 결단으로 바로 시행했다. 참 신기하기는 하다. 몇 번 실수를 했지만 단번에 대소변을 가린다. 당연한 과정이지만 무슨 시험이라도 합격한 것처럼 가족 모두가 축하해 줬다.
조금 편해졌다. 언니는 유치원에 가고 콩콩이는 대소변을 가리고 뭐든지 스스로 하겠다고 나선다. 물도 혼자서 마시려 하지만 엎지를까 불안하다. 마신 뒤에는 컵을 설거지통에 던져 버린다. 콩콩이가 쓰는 그릇은 대부분 턱이 빠진 체다.
▲ 콩콩이와 친구들 지은정 친구들, 역사탐방도 가고 뽀로로파크도 같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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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쯤에 나서는 산책길이다. 매마른 대지가 빗물을 한껏 머금었다가 대낮의 태양열을 받아 다시 뿜어낸다. 습한 공기는 도저히 참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이 나쁘다. 게다가 나무 밑에 숨어있는 모기들, 공략이 쉬운 듯 콩콩이의 어깨며 얼굴만 마구 물어댄다. 숫제 쪼아댄다고 해야 할까.
시원한 그늘이라고 찾았다가 모기만 물리고, 상처에 흉이 생길까 봐 걱정이 되었다. 놀이터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생기가 넘친다. 놀이기구 꼭대기까지 올라가 원숭이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놀고 있다.
▲ 콩콩이 미끄럼틀에 올라가 매달려 놀기도 하고 언니들을 따라다니며 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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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콩이 대소변도 가리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논다. 아직은 친구들이 많지 않아 혼자서도 잘 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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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터의 아이들 놀이기구 맨 꼭대기 까지 올라가 원숭이처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논다. 사고가 날까 밑에 있는 사람들이 안절부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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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지는 행여 다칠세라 뒤를 졸졸 따라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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