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단 45분만에 재산 9조원↑↑ .. '반짝반짝' 온라인 유통의 황제
[헤럴드 경제 = 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김현일 기자] 1년 연봉이 900만원만 뛰어도 행복해할 직장인들이 많다. 하지만 누군가의 재산이 불과 한 시간만에 9조원 가까이 늘었다면 그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한시간에 재산이 9조원이 늘어나는 꿈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바로 세계적인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Amazon)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의 이야기다.
베이조스가 이끌고 있는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장을 앞두고 18%가까이 급등했다. 2분기에 깜짝 순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아마존은 현지시간 지난 23일 목요일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분기 매출 232억 달러, 순이익 9200만 달러의 깜짝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나 증가했고, 지난해 2분기 1억2600만 달러 순손실은 드라마틱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초 월가의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올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다른 사업부들의 적자를 모두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인 무려 3억91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회사 전체의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아무도 예상못한 실적이 등장하자 주가는 움직였다. 이미 장이 끝났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했다. 종가 482이던 아마존의 주당 가격은 한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565.5 달러까지 올랐다. 17.2%가 넘게 올랐다. 특히 오후 4시 7분부터 4시43분 까지는 불과 36분 사이에 주가가 481달러에서 572.9달러로 껑충 뛰었다. 19%가 넘게 오른 셈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주가가 한 두시간새 19%씩 오르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 경우 대부분은 시가총액 3000억원 미만의 가벼운 주식들이다. 하지만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2600억 달러, 우리돈으로 무려 303조원에 달한다. 그렇게 무거운 주식이 45분 사이에 19% 오른 다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아마존의 초고속 비행 덕분에 최대 주주인 베이조스의 지분 가치도 당연히 뛰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주식 8392만여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347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던 그의 지분가치는 이날 시간외 거래 이후 432억 달러 정도까지 늘었다. 불과 몇시간사이 85억 달러 정도가 늘어난 셈이 된다. 특히 주가가 급등한 45분 사이에 그의 지분 가치가 80억 달러 정도 늘었다는게 미국 전문 매체들의 분석이다. 80억 달러면, 우리돈 9조3240억원이다.
물론 이는 평가이익이다. 주가 변화에 따라 언제건 오르고 내리고 할 수 있는 수치다. 베이조스가 자기 지분을 팔지 않는한 그가 직접 이 큰 돈을 손에 쥐기도 힘들다. 시장은 거대 기업의 최대주주가 순순히 지분을 제값에 팔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IT 서비스 관련 주식들이 급증하면서 관련 부호들의 자산 평가액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산업들이 성장한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IT서비스 업체들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경우 2분기 실적 호조 덕분에 지난 17일(현지시간) 하루새 시가총액이 650억 달러, 70조원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베이조스 지분 가치는 금요일 이후 더 늘어난 상황이다. 현재 그의 지분 가치는 472억 달러까지 늘었다. 세계 6위 부자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했지만 최근 드론을 활용한 무인 택배 사업, 우주 여객선 시험 발사 등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물류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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