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위대한 3인방'

박민규 기자 2015. 7.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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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2015 명예의 전당 입회식이 열렸다. 지난 1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입성이 확실시된 선수는 랜디 존슨(97.3%), 페드로 마르티네즈(91.1%), 존 스몰츠(82.9%), 크렉 비지오(82.7%)였다. 지난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그렉 매덕스(97.2%), 톰 글래빈(91.9%)과 함께 스몰츠가 명예의 전당에 공식 입성하면서 지난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3인방'의 위대함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

메이저리그에는 매덕스-글래빈-스몰츠로 이어지는 애틀랜타 트리오 외에도 여러 '3인방'이 존재했다. 매덕스-글래빈-스몰츠 외에 메이저리그를 대표했던 트리오는 20년대 양키스 '3인방'과 70년대 볼티모어 '3인방'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오클랜드 '3인방'이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번째 3인방은 바로 1920년대 뉴욕 양키스의 클린업 트리오를 맡았던 베이브 루스-루 게릭-밥 뮤젤이다(여기에 6번을 맡았던 토니 라제리를 포함하기도 한다). 양키스를 대표했던 이 클린업 트리오는 게릭이 본격적으로 주전 1루수로써의 커리어를 시작한 1925년부터 뮤젤이 팀을 이적하기 전인 1929년까지 5년 동안 451홈런 1796타점을 합작하며 리그 최강의 타선으로 군림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순수하게 투수로써의 3인방은 70년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짐 파머-데이브 맥넬리-마이크 큘러다. 이들은 애틀랜타 '3인방'이 등장하기 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트리오였다. 이 세 투수는 팔머가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1969년부터 맥넬 리가 팀을 이적하기 전인 1974년까지 6년 동안 342승(연평균 57승)을 기록하며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당시 볼티모어는 가장 강력한 투수진을 갖춘 팀이었다.

2000년대 초반 팀 헛슨-마크 멀더-배리 지토로 이어지는 오클랜드 '3인방'도 만만치 않았다. 대학 출신이었던 세 투수는 모두 드래프트를 통해 오클랜드에 합류한 선수들이다. 마이너리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오클랜드 '3인방'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동안 234승(연평균 46승)을 거두며 팀이 지구 우승을 3회나 차지할 수 있도록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 양키스, 볼티모어, 오클랜드 3인방의 합산 성적

양키스 3인방(5년) : .325/.420/.602/1.022 451홈런 1796타점 1637득점

볼티모어 3인방(6년) : 654경기 342승 182패 2.91ERA 4737.2이닝 2566탈삼진

오클랜드 3인방(5년) : 465경기 234승 119패 3.54ERA 3087.1이닝 2209탈삼진

이외에도 2003년 시카고 컵스(마크 프라이어-케리 우드-카를로스 잠브라노), 200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저 클레멘스-앤디 페티트-로이 오스왈트), 201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이 할러데이-클리프 리-콜 해멀스) 등 메이저리그의 역사에 남을 뛰어난 '3인방'이 있었으나 이들이 같은 팀 메이트로써 함께 활약했던 기간은 비교적 짧았고 오래 가지 못했다. 그러나 'Murderer`s throw'라 불린 매덕스-글래빈-스몰츠는 10년 동안 팀 메이트로써 함께 활약했다. 세 투수의 활약은 꾸준하면서도 강력했다.

1992년 시즌 후 FA 시장에 매덕스가 나왔다. 매덕스에게 5년간 3000만 달러라는 당시로선 엄청난 금액을 최초 제시액으로 부른 양키스는 매덕스와 함께 골프를 치는 등 그를 영입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매덕스는 양키스와의 계약을 미루고 있었다. 애틀랜타와 양키스가 매덕스를 영입하기 위해 끝까지 경쟁했는데, 최종적으로 두 팀이 제안한 계약 내용은 각각 5년간 2800만 달러(애틀랜타), 5년간 3400만 달러(양키스)였다. 양키스가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매덕스는 전력이 더 강한 애틀랜타를 선택했다.

애틀랜타 '3인방'은 매덕스가 양키스의 제안을 거절, 애틀랜타와 계약하면서 1993년부터 완전체로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세 투수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453승과 bWAR(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36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이 기간 동안 애틀랜타는 세 투수의 활약에 힘입어 9번의 지구 우승과 2번의 챔피언십시리즈 우승 그리고 1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 브레이브스 3인방의 합산 성적(1993~2002)

매덕스 : 327경기 178승 77패 2.51ERA 2308.1이닝 1704탈삼진 350볼넷 bWAR 64.7

글래빈 : 333경기 169승 83패 3.25ERA 2227이닝 1410탈삼진 787볼넷 bWAR 43

스몰츠 : 321경기(215 선발) 106승 64패 3.25ERA 1574이닝 65세이브 1502탈삼진 456볼넷 bWAR 29.2

→ 981경기 453승 224패 65세이브 2.97ERA 6109.1이닝 4616탈삼진 1593볼넷 bWAR 136

매덕스, 글래빈, 스몰츠가 메이저리그에 남긴 족적은 상당하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매덕스가 기록한 178승과 2308.1이닝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으며 bWAR 64.7은 랜디 존슨(74.2)에 이은 전체 2위였다. 글래빈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69승과 매덕스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2227이닝을 기록하는 엄청난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었다. 2000년 부상과 2001년 불펜 전환으로 누적 성적에 아쉬움이 있는 스몰츠 역시 100승 이상을 기록했으며 그가 기록한 1502탈삼진은 케빈 브라운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10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스몰츠는 불펜 전환 이후에도 2002년 마무리 투수로써 55세이브를 기록함으로써 그 해,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데니스 에커슬리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로 20승과 50세이브를 동시 달성한 투수가 됐다.

이들이 10년 동안 함께 활약하면서 차지한 사이 영 상은 모두 5개로 매덕스가 3번을 수상했으며 스몰츠, 글래빈이 각각 한 번씩 수상했다. 특히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매덕스와 스몰츠가 4년 연속 사이 영 상을 독식하기도 했다(93년~95년 매덕스, 96년 스몰츠). 만약 1997년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사이 영 상을 수상하지 못했다면 1993년부터 1998년까지 8년 동안 이들 세 투수가 사이 영 상을 독식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을 가능성이 크다(1998년 글래빈 수상).

● 1991-1996 사이 영 상 수상자

1991년 톰 글래빈

1992년 그렉 매덕스(컵스 소속)

1993년 그렉 매덕스

1994년 그렉 매덕스

1995년 그렉 매덕스

1996년 존 스몰츠

매덕스와 글래빈 그리고 스몰츠는 일명 '원팀맨'이 아니다. 그러나 세 투수는 모두 애틀랜타에서만 30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선수들이다. 최근 5년간 90년대에 전성기를 맞이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투수들 중 한 팀에서 30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들은 이 세 명뿐이다. 브레이브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30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는 8명에 불과하며 이 중 7명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30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중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투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은 브레이브스다. 그 다음으로 5명을 배출한 자이언츠, 4명을 배출한 다저스가 있다). 매덕스, 글래빈, 스몰츠가 비록 한 팀에서만 뛰고 은퇴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명예로운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한편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30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8명 중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한 투수는 루 버데트 뿐이다).

● 브레이브스 소속 30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들

스판 - 635 선발등판

니크로 - 595 선발등판

글래빈 - 518 선발등판

니콜스 - 501 선발등판

스몰츠 - 466 선발등판

매덕스 - 363 선발등판

버데트 - 330 선발등판

윌리스 - 302 선발등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3인방'이자 가장 강력했던 트리오였던 매덕스-글래빈-스몰츠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매덕스-글래빈-스몰츠와 같이 오랫동안 같은 팀 메이트로 엄청난 활약을 펼친 투수들은 없었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애틀랜타 '3인방'과 필적할만한 트리오가 등장할 수 있을까. 이 세 투수에 필적할만한 트리오를 보기 위해선 우리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사진 1, 2, 3]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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