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10cm 글자도 흐릿"..30~40대 '젊은 노안' 급증

2015. 7. 2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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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 치료법 다양..나이, 눈 상태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자외선 피하고 금연하는 평소 생활습관 중요

노안 치료법 다양…나이, 눈 상태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자외선 피하고 금연하는 평소 생활습관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사람의 신체 중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곳은 다름 아닌 눈이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20살이 넘어가면서 눈이 퇴화하기 시작하고, 40대를 넘어서면 노안의 증상을 서서히 느끼게 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병엽 교수는 28일 "노안인지 궁금하다면 '10㎝ 테스트'를 해보라"고 조언했다. 눈앞 10㎝ 거리에 신문을 대고 잘 안 보인다면 노안을 의심해보라는 의미다.

막상 이 테스트를 해보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심지어 시력교정술까지 받았는데 갑자기 코앞에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노안이 왔다는 사실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노안을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흔한 시력 장애 증세로, 굴절작용의 문제로 가까운 사물에 초점을 맞추는 눈의 조절력이 저하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눈은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자동사진기로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면 렌즈가 앞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눈에서는 눈 속 수정체의 두께가 변함으로써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움직여 도수를 조절할 수 있는 범위가 줄게 된다. 눈에 있는 수정체를 지탱해주는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수정체 또한 혼탁해지고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그 정도가 독서나 근거리 작업을 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가 되면 '노안'이라고 한다.

보통 40세부터 스스로 증상을 느끼기 시작한다.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까이 있는 게 잘 보이지 않는 것 외에도 쉽게 눈이 피로해지고 안통이나 두통이 꼽힌다. 또 눈이 침침하고 흐릿해지거나, 가까운 물체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물체도 잘 보이지 않는 등의 증상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 30~40대 '젊은 노안' 급증…원상복구는 불가능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2009년 1천279명이던 노안환자는 지난해 1천680명으로 약 3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노안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30∼40대 환자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4%(743명)나 됐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각종 스트레스와 디지털기기의 잦은 사용으로 노안의 시작 및 자각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미국검안학회가 '디지털 스크린 장치'에 대해 미국 검안사(시력측정의사) 254명과 미국, 영국 등 5개국의 콘택트렌즈 착용자 1천60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96%의 응답자들이 노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디지털기기를 지목했다.

노안은 일종의 노화 현상이기 때문에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한 원상복구시키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현재의 노안치료는 노안에 따른 불편을 개선하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돋보기 착용과 수술 치료가 대표적이다.

돋보기 착용은 현재까지 밝혀진 노안 치료법 중 가장 보편적이고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노안은 근육의 남아 있는 힘과 수정체 혼탁, 경직의 정도에 따라 변하게 되므로 돋보기의 도수 선택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병엽 교수는 "처음에 너무 높은 도수의 돋보기를 쓰면 남아있는 조절력을 사용하지 않아 노안이 더 심화할 수 있고, 너무 낮은 도수의 돋보기를 써도 눈의 모자라는 조절력 때문에 억지로 가까운 곳을 보려고 무리를 해 만성피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작업하는 거리에 따라 돋보기 도수를 달리하는 게 가장 좋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 노안 치료법 다양…나이, 눈 상태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노안을 교정하는 수술은 20여 가지가 될 정도로 다양하지만,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고 나이가 들면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치료방법이 많다는 것은 반대로 매우 효과적인 단일 치료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라는 의미다.

그런 가운데서도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거나 독서나 업무 등 근거리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 40∼50대는 '노안라식'을 고려해볼 만 하다. 노안라식이란 라식이나 라섹수술과 같은 방법으로 시력을 교정하면서 동시에 각막 표면을 조작해 초점의 범위를 넓혀주는 수술법이다. 이 중에는 두 눈의 시력 차이를 만들어 한 눈은 원거리, 한 눈은 근거리로 각각 초점을 맞추는 방법도 있다.

김 교수는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5년 정도가 지나면 노안 증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원래 시력이 좋았던 경우에는 한쪽 눈에 필름을 넣어 반영구적인 시력교정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각막 안에 아주 얇은 필름을 삽입해 동공을 작게 만들어 노안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또 물방울 모양의 작은 렌즈를 넣어 노안을 교정하기도 한다. 단, 각막두께나 형태가 수술에 적합해야 하며 과거에 라식, 라섹, 백내장수술을 받은 눈은 수술이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거쳐야 한다.

백내장이 있다면 백내장과 노안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법으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혼탁해진 수정체 대신에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넣는 게 백내장 수술의 핵심인데, 이 과정에서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것이다.

◇ 노안 늦추려면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

노안을 막기 어렵다고 하지만, 70세 가까운 나이에도 근거리 시력을 유지하는 노인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눈 건강의 차이가 평소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수정체의 노화는 자외선과 연관돼 있는 만큼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또 항산화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필수 사항이다.

김병엽 교수는 '눈의 노화를 늦추기 위한 생활 속 5계명'으로 ▲ 1시간 눈을 쓰면 5~10분 멀리 보기 ▲ 1년에 한번 이상 눈 건강검진 받기 ▲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와 모자 착용 생활화하기 ▲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 많이 먹기 ▲ 폭음과 흡연 삼가기 등을 권고했다.

김 교수는 "노안은 다양한 수술과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효과와 부작용 등에 관한 개인차가 커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면서 "평소 근거리 작업이 많은 사무직 근로자는 가끔 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등 생활속에서 눈의 노화를 늦추기 위한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bio@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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