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성시대, 성적·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윤태석 2015. 7.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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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이 용광로처럼 펄펄 끓었다.

종료 3분 전 전북 현대 이재성(23)의 역전골이 터지는 순간 3만여 명이 운집한 경기장이 요동쳤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수원 삼성의 클래식 23라운드 풍경이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지고 있다가 2-1로 역전해서 더 열광적이었다. 팬들이 전북을 연호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할 일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흐뭇해 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전북 전성시대다.

전북은 현재 단독 선두다. 2위 수원과 승점이 무려 10점 차다. 흥행 페이스도 놀랍다. 수원전은 일요일 저녁 경기였는데 3만1192명이 찾았다. 올 시즌 평균 관중 1만5940명으로 1위 FC서울(1만7092명)에 이어 당당히 2위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채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전북 선수들.

◇ 지역연고 강화 10년

전북의 팀 컬러는 녹색이다. 녹색은 전라북도의 상징색이기도 하다. 연고지인 전주를 넘어 전라북도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전북의 팀 컬러는 바뀔 뻔한 적이 있다. 2000년 현대자동차가 축구단의 새 주인이 되면서 기업의 상징색인 푸른색과 흰색으로 축구단 컬러를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전북 서포터스가 반대했고 축구단이 수용했다. 2012년 엠블럼 교체도 지역 연고 정착의 일환이었다. 기존 엠블럼에는 'Motors(모터스)'란 단어가 크게 박혀 있었지만 새 엠블럼은 'JEONBUK(전북)'이라는 지역명을 강조했다. 이 단장은 "축구단의 주인이 모기업이 아니라 전주시민, 나아가 전북도민이라는 점을 늘 강조해왔다. 지난 10년 동안 감독, 선수가 지역 내 음식점 등을 찾아 서빙과 사인회 등을 하는 후원의 집 활동도 꾸준히 했다. 그런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만족하지 않는다.

평균 2만 관중이 1차 목표다. 지금도 주말 경기는 2만명 가까이 들어찬다. 평일인 수요일 밤 경기에 관중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완해야 한다. 이 단장은 "팀이 이기든 지든,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늘 찾아 응원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100년의 축구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처럼 팬층이 당장 두꺼워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대어' 이근호를 임대 영입하며 남은 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 챔스 우승+정규리그 2연패

전북은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30)를 전격 영입해 상처받은 K리그 팬들의 마음을 달래줬다.

최근 클래식 구단들은 정대세(수원→가시마), 에두(전북→허베이 종지), 고명진(서울→알 라얀) 등 간판 선수를 줄줄이 중동과 중국에 빼앗겼다. 이런 엑소더스 현상에 대해 이유야 어찌됐든 팬들의 상실감은 컸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이 이근호를 덥썩 잡았다. 6개월 단기 임대지만 K리그에서 오래만에 이뤄진 대어급 이적이다. 국가대표 경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동국(36)-이근호 콤비의 활약을 클래식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전북의 행보를 다른 구단들은 부러움과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A감독은 "이근호가 가세하면 후반기 전북은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리그에는 좋은 일이지만 상대 팀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입맛을 다셨다.

전북의 올 시즌 목표는 챔스리그 우승과 클래식 2연패다.

전북은 클래식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있다. 8월 26일(홈)과 9월 16일(원정) 감바 오사카(일본)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정규리그도 양보할 수 없다. K리그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연패를 한 성남 일화(현 성남FC) 이후 2연패를 한 팀도 없다. 디펜딩챔피언 전북이 12년 만의 역사에 도전한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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