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명훈 항공료 부당청구, 8건에 무려 1억3701만원"

2015. 7. 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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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송재형의원 주장"鄭, 로마서 伊 교향악단 지휘 뒤.. 시향 공연과 무관한데도 비용 청구시향, 일정 등 확인않고 허술한 결재"
[동아일보]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62·사진)에게 부당 지급된 항공료가 1억 원을 넘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송재형 의원(새누리당)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정 감독 측이 서울시향에 청구한 항공료 52건, 13억여 원어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서울시향 업무와 무관하게 지급된 항공료가 총 8건, 1억3701만 원에 달한다고 27일 주장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2007∼2010년 정 감독과 그의 가족, 매니저 등에게 지급된 항공료다. 당시 서울시향은 자체 공연 지휘를 위해 정 감독(부인 포함)이 한국에 오갈 때 횟수와 상관없이 유럽 왕복 항공료(퍼스트클래스 2장)를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또 다른 가족과 매니저를 위해서도 연 1, 2회 유럽 왕복 항공료(비즈니스클래스)를 지급하도록 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8건 모두 “서울시향 공연과는 무관하며 여행 목적이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2009년 5월 정 감독은 서울∼이탈리아 로마 간 왕복 항공권으로 쓴 3765만 원을 서울시향에 청구했다. 당시 로마에서 그는 ‘산타체칠리아 교향악단’만 세 차례 지휘하고 귀국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정 감독이 미리 산타체칠리아 교향악단 지휘를 위해서 출국한다고 통보하지 않아 정확한 사정은 알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과잉 지급’ 의혹도 제기됐다. 2008년 11월 정 감독은 국내에서 서울시향 공연을 마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필하모닉 공연을 지휘하고 유럽으로 돌아갔다. 당시 서울시향은 정 감독 몫의 항공료 3710만 원 전액을 부담했다. 보통 두 곳에서 공연할 때는 지휘자 항공료를 양측이 나눠 내는 것(일명 프로라타)이 국제적 관례다. 서울시향 측은 “당시 (정 감독의) 도쿄필 지휘를 통보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프로라타가 절대적인 건 아니다. 연주자, 악단 사정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며 계약서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은 서울시향의 허술한 결재 시스템을 지적했다. 그는 “정 감독이 제출한 항공료 관련 서류는 대부분 실제 발권 여부나 탑승 일정 등을 확인하기 힘든 단순 인보이스(청구서)나 운임증명서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향 관계자는 “갑자기 공연이나 중요한 미팅이 잡혀 항공 일정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모든 항공권을 챙겨 받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3월 정 감독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들은 이번에 추가로 제기된 의혹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다음 달 1일부터 열리는 ‘2015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시향 강변음악회’ 지휘를 위해 이달 말 입국한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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