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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총선에서 패배한 영국 노동당에서 극좌(極左) 노선을 걷는 제러미 코빈(66·사진) 의원이 차기 당수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에드 밀리밴드 전 당수의 좌파 색채가 강했던 것이 노동당의 주된 패배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후임자로 더 강경한 좌파 인사가 부상하고 있어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노동당 당원을 대상으로 차기 당수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코빈은 43%의 지지를 얻어 다른 후보 3명을 17%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32년째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는 코빈은 노동당 내에서도 '골수 좌파'로 꼽힌다. 그는 민영화된 철도·에너지 기업을 다시 국유화하자고 주장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깎으려는 복지 예산을 원래대로 돌려놓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세금을 대폭 올려 그 돈으로 무상교육을 하자고 주장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빈이 당수가 되면 노동당이 그리스의 시리자나 스페인의 포데모스와 같은 반(反)긴축정당이 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 번 결혼한 코빈은 아들을 평범한 학교가 아니라 수월성 교육을 시키는 중학교에 보내겠다는 두 번째 아내와 싸웠다가 결론을 내지 못해 이혼하기도 했다. 주장을 굽히지 않는 원리주의자라는 것이다. 노동당 당수였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보수당은 (극단적인 좌파라서) 쉬운 상대인 코빈의 당선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자 코빈은 "노동당이 선거에서 진 이유는 너무 좌측에 있어서가 아니라 긴축에 찬성했기 때문"이라며 일축했다.
코빈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영국 언론은 캐머런 총리가 주도하는 복지 축소에 반감을 가진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코빈이 주장하는 철도·에너지 기업의 재국유화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여론이 상당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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