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피츠버그 날씨, 강정호의 체력은 왜 안 떨어질까?

김경윤 2015. 7.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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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피츠버그 강정호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미국 메이저리그(ML) 피츠버그 강정호(28)의 여름이 뜨겁다.

강정호는 26일(한국시간)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하며 7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전 경기까지 기록하던 6연속 경기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꾸준히 안타를 더했다. 강정호의 활약이 의미있는 것은 날씨가 더워진 7월 이후 성적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대다수 타자들은 체력이 떨어지는 7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타지만 강정호는 다르다. 그는 6월 한달간 타율 0.221에 그쳤지만 7월 이후 20경기에서 타율 0.362를 기록 중이다.

강정호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강정호는 ‘슬로 스타터’ 기질을 갖고 있다. 그는 KBO리그에서도 날씨가 더워지는 7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줬다. 2012년 7월 타율은 0.328로 당시 정규시즌 타율(0.314)보다 높았고 2013년 7월 타율(0.295)도 시즌 타율(0.291)보다 좋았다. 지난해엔 7월 타율이 무려 0.418에 달했다. 6월 타율(0.361)보다 무려 5푼 가까이나 올랐다. 풀타임 출전한 2008년부터 7월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진 건 2013년 밖에 없다.

넥센 시절부터 준비한 체력 안배도 적잖은 효과를 보고 있다. 강정호는 2011년 시즌 중반 이후 근력 운동과 체력 운동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기계적인 훈련보다 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014년 스프링캠프에서 넥센 훈련을 지켜봤던 한 야구 관계자는 “많은 구단은 목표없이 훈련시간만 늘리고 있다. 그건 훈련이 아니라 노동이다. 넥센은 자율성을 부여, 본인에게 맞는 훈련을 집중있게 진행했다. 또한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선수들의 체질을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이 몸에 밴 강정호는 살인적인 ML일정도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다. 강정호는 최근 “ML일정은 확실히 국내 프로야구보다 힘들다. 피츠버그의 후덥지근한 날씨도 체력에 상당히 부담이 된다. 그럴 수록 마음을 편하게 먹고 푹 쉬려고 노력한다. 몸무게가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말마따나, 피츠버그는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연일 계속되는 60~70% 대의 높은 습도는 선수들의 체력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피츠버그는 조디 머서, 조쉬 해리슨 등 다수의 내야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강정호는 별다른 위기 없이 피츠버그의 여름을 나고 있다.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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