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기획] 잊어서는 안될 역사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다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황인식 기자 2015. 7. 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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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일제의 지배를 받던 조국은 마침내 광복을 맞이했다. 독립을 손에 넣기 위해 피땀 흘린 선조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3년 후인 1948년 8월 15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부가 수립됐다.

이후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광복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광복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들이 많아지면서 광복절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광복의 역사를 되새겨보기 위해 서울에 남아있는 광복절 명소를 돌아보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을사늑약과 헤이그 특사의 역사가 담긴 '덕수궁 중명전'

서울에서 가장 복잡한 시청역 주변, 발길을 재촉하는 사람들 가운데 서 있는 덕수궁은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러한 덕수궁에서 돌담길을 따라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외관의 중명전이 나타난다.

덕수궁의 별채로 지어진 중명전은 일제의 강압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이 체결된 곳이다. 이후 고종은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헤이그에 특사를 보내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주장하고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중명전 내부에는 을사늑약이 왜 성립되지 않는지, 헤이그 특사 사건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 역사를 담은 자료가 전시돼 있다.

최성수(20, 서울시 종로구)씨는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되찾기 위해 선조들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는지 알게 됐다. 광복 이후 지금까지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돼서 선국선열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중명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평일에는 오후 2시와 3시, 주말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3시에 안내해설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일이니 주의하자.

▶ 독립을 위해 투쟁한 순국선열의 흔적, '서대문 독립공원'

수많은 애국지사의 흔적은 서대문 독립공원으로 이어진다. 공원 초입에는 독립협회에서 건립한 독립문이 세워져 있으며 곳곳에 순국선열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기념탑과 동상 등이 조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가볼 만한 곳은 바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다. 이곳에는 당시에 사용됐던 감옥과 고문실, 사형장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역사관 내부를 거닐다 보면 독립운동을 하다 감옥에 투옥된 애국지사들에게 가해진 일제의 만행을 실감할 수 있다. 옥사의 문이 열린 감옥에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으며 고문체험 등을 통해 애국지사들이 얼마나 큰 아픔을 겪었을지 상상해볼 수 있다.

이한빈(25, 서울시 마포구)씨는 "국사책에서만 보던 역사의 흔적을 직접 찾아와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광복이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만 생각했었는데 해방을 위한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많은 사람의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되새겨보게 됐다"고 말했다.

▶ 광복 70주년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러한 역사를 배경으로 광복을 맞이한 지 70년. 서울시 곳곳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기념행사와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전시에서는 광복 이후 흘러온 우리들의 인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시회는 광복과 국가 건설, 경제개발 등 역사의 큰 틀로만 이해했던 역사를 조금 더 깊숙이 파고들어 그 시대를 직접 살아왔던 사람들의 생활을 이야기한다. 한 교육자가 광복 전 만든 태극기를 비롯해 당시의 일기, 사진 등은 그 시절의 생활을 기록하고 있다.

전시회를 찾은 김형배(56, 서울시 광진구)씨는 "광복 이후 우리나라의 역사가 다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광복 이후 70년동안 이어진 역사를 확인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다빈(18, 용인시 수지구)씨는 "전시회를 통해 광복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위인들이 새삼 존경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시회는 오는 9월 29일까지 계속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하니 참고해두면 좋다. 이곳 역시 덕수궁 중명전과 마찬가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관련 정보

▶ 덕수궁 중명전

- 주소 : 서울시 중구 정동 1-11

- 문의 : 02-771-9952 / http://www.deoksugung.go.kr

▶ 서대문 독립공원

-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 101

- 문의 : 02-364-4686 / http://www.sscmc.or.kr/culture2

▶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98

- 문의 : 02-3703-9200 / http://www.much.go.kr

▶ 광복 7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 문의 : http://www.seoul70.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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