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역대 최고 상금'은 깜짝 우승자에게

김형곤, 국내 톱랭커 허정한 제치고 정상

지난 21일 진카세이프티배 3쿠션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샷을 바라보고 있는 김형곤.(사진=대한당구연맹)

당구 3쿠션 사상 최고 우승 상금은 김형곤(서울당구연맹)에게 돌아갔다.

김형곤은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 레이킨스몰 만남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 2015 잔카세이프티배 3쿠션 챔피언십' 결승에서 허정한(경남연맹)을 연장 끝에 눌렀다. 우승컵과 함께 상금 3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생애 두 번째 우승 상금이 국내 대회 최고라 더 기뻤다. 연맹은 "내년에는 상금이 더 올라갈 것"이라면서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김형곤은 랭킹이 9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허정한은 막판 뒷심을 발휘, 페널티 샷까지 승부를 몰고 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김행직(전남연맹)을 제치고 랭킹 1위를 되찾은 데 만족해야 했다.

역전에 재역전이 이뤄진 명승부였다. 김형곤은 국내 최정상급 선수 허정한의 기세에 밀렸다. 그러나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4-14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13이닝째 7점을 몰아치며 21-14로 앞서갔다. 김형곤은 허정한의 추격을 뿌리치고 39-33까지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김형곤은 우승 문턱에서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기회를 내줬다. 노련한 허정한은 차근차근 따라붙어 39-39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고, 둘 모두 1점을 내지 못해 페널티 샷에 들어갔다.

허정한은 그러나 연장 첫 번째 샷에서 1점만 내는 데 그쳤다. 역전패 위기에 놓였던 김형곤은 2점을 쌓으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김형곤은 "너무나 간절히 이 대회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고, 1점마다 그 바람을 담아 공격에 임했다"면서 "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최고의 순간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를 전한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