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종 탐구 치와와 CHIHUAHUA | 치와와의 별명이 '작은 몸 속의 큰 개'인 까닭

입력 2015. 7. 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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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와와의 이미지는 ‘작고 단단하다’이다. 하나 더 붙인다면 ‘사나움’이다. 녀석들은 ‘조막만한’ 크기에 비해 ‘저러다 다치지’ 생각이 들 정도로 저돌적이다. 작지만 든든한 치와와는 어떤 사람들과 궁합이 맞을까?

멕시코 치와와주에서 온 녀석

치와와는 체중 3kg 미만, 키 20cm 미만의 작은 녀석이다. 알려진 대로 치와와는 멕시코 치와와주가 고향이다. 멕시코가 전세계에 퍼트린, 작지만 막강한 견종이라 할 수 있다. 치와와는 아즈텍 시절(12세기부터 16세기)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안내해준다’는 속설이 있어서 주인이 죽으면 같이 묻혀버리는 신세이기도 했었다. 아즈텍이 멸망한 후 들개로 진화되어 살다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며 오늘의 종자로 자리잡았다.

몸집이 작아 만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외모부터 강단있는 녀석이고 덩치 큰 불독이나 진돗개를 만나도 으르렁거리며 공격을 한다. 이상한 것은 맹견들도 녀석의 공격성에 대해 긴장한다는 것이다. 치와와가 갖고 있는 용감한 본성을 ‘떡대견’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수컷 치와와가 암컷 불독에게 ‘내 아를 낳아도’하며 들이대기도 한다. 펫닥터 가운데 수컷 치와와와 암컷 진돗개를 함께 키우다 진돗개 크기의 치와와 새끼를 본 적도 있다. 영역에 대한 집착도 남달라 아무리 큰 개라도 치와와 영역을 침범하기는 쉽지 않다. 쌈질을 잘하다 보니 다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진돗개와 싸우다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의 상처를 입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다칠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고 대결을 이어간다는 사실이다. 몸집은 작아도 하는 짓은 대형견이나 투견 못지않은 것이다. 그래서 치와와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녀석을 장난감 같은 애완견으로 생각하기보다 낯선 사람에게 짖어대는 ‘감시견’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반려인에 대해 가족처럼 생각하거나 충성을 다 하는 면도 함께 사는 사람들을 든든하게 만드는 녀석들의 성품이다. 함께 사는 삽살개와 산책하다 치와와를 데리고 나온 사람을 만나면 치와와는 유난히 시끄럽게 짖어댄다. 대상은 상대방 사람과 개 모두에 해당된다. 그게 다 자기 주인에게 해를 끼칠까봐 걱정되어 그러는 것이다. 장난삼아 치와와 보호자와 몸싸움 시늉이라도 낼라치면 치와와의 흥분 상태는 그야말로 극도로 올라가 기절 직전까지 가기도 한다. 몸도 튼튼한 편이어서 잔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단 본성에 숨어있는 싸움꾼 근성 때문에 대형견과 맞짱 떴다 치명적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런 집착 수준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은 치와와를 사람과 함께 지내기 좋은 일반적인 견종으로 진화시켰지만 그 충성심이 질투심으로 연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점이다. 예를 들어 치와와가 충성하는 아버지(반려인)가 아들(사람 아들)과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보면 파르르 질투하기도 하고 아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물론 입양 당시 교육을 잘 시키면 주인 아들을 공격할 일은 거의 없다는 게 펫닥터들의 이야기다.

치와와는 주로 단모이며 털의 굵기와 날카로움도 다른 견종에 비해 센 편이다. 털갈이 할 때 치와와랑 뒹굴고 놀다 보면 녀석의 털이 몸에 붙어 피부를 찌르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아픔을 느낄 정도다. 모든 반려동물이 그렇듯이 치와와 또한 털갈이 시기이든 평상시든 매일 5분 이상의 빗질을 해주는 게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결론적으로 치와와는 어린이가 있는 가족 보다는 자녀들이 청소년기 이상 성장한 집에서 함께 살기 적당하다. 반려동물 입양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치와와를 입양하고 싶은 사람은 나머지 가족에게 치와와와 살 때 향유할 수 있는 좋은 점과 극복해야 할 단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가족 모두의 동의를 얻어 입양하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글 이누리(프리랜서, 냥이+강쥐 반려인) 사진 포토파크닷컴 자료제공 스카이펫파크 펫닥터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88호 (15.07.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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