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가 꿈꾸던 세상을 가뒀다"..'박래군 석방하라' 4820명의 목소리

2015. 7.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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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820명, 석방촉구 '조각보 성명' 내

"인권활동가 탄압 안받는 세상 원해"

"이 정권의 폭거 잊지않겠다" 비판

박래군 소장, 22일 검찰로 송치

"세월호 진상규명 영향끼칠까 걱정"

"인권활동가가 없어도 되는 세상까지는 꿈꾸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인권활동가가 탄압받지는 않는 세상을 바랍니다. 왜 박래군 선생님이 구속되어야 합니까?"(최명숙)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전후해 네 차례 추모집회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지난 16일 구속된 박래군(54) '인권중심 사람' 소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에는 시민들과 사회단체 활동가 4820명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담은 '조각보 성명'이 발표됐다.

조각보 성명 작성은 17일부터 나흘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진행됐다. '인권중심 사람'은 "단체 이름으로 내는 것보다 박 소장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 조각들을 엮어 성명을 내는 것이 더 단단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4820가지 조각보 성명은 인권 현실 비판부터 박 소장에 대한 고마움과 걱정을 담은 내용까지 다양했다. 박 소장의 '인권운동사랑방' 활동 시절 소식지를 읽곤 했다는 이지연씨는 "제가 바라던 세상을, 저는 그저 상상하고 쉽게 단념하고 사는 사이에도 늘 실천하고 계셨구나 싶어 그저 부끄럽고 고마웠습니다. 박 선생님의 구속은 제가 꿈꾸던 세상을 가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라고 썼다. 나루씨는 "인권은 가둘 수 없습니다"라고 썼다. 박숙경씨는 "언제나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프고 낮은 곳에서 웃음 띤 얼굴로 누구보다 강한 실천을 하던 선배였습니다. 이 정권의 폭거를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도 이날 낸 성명에서 "한국의 저명한 인권활동가인 박씨를 구속한 것은 표현·집회의 자유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석방을 촉구했다. 박 소장이 상임운영위원으로 있는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21일 '집회결사의 자유'와 '의사표현의 자유'를 담당하는 유엔 특별보좌관에게 긴급청원을 제출했다. 그가 2010년 용산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활동으로 구속됐을 때도 긴급청원이 제출된 바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2일 박 소장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그는 송치 전 기자들에게 "구속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걱정된다. 시민들이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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