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원 짜리' 바르셀로나 내한 무산된 이유는?
김현기 2015. 7. 2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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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아시아가 유럽 축구 열기에 빠져 있다. 그러나 한국은 ‘무풍지대’다.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엔 무려 4만9000여명이 몰려들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스페인 발렌시아와 친선 경기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중국팬들이 ‘파도타기’를 하는 등 경기장 열기는 뮌헨 홈구장 못지 않았다. 경기 다음 날, 토마스 뮐러와 필립 람이 여자탁구 세계 1위 딩닝, 류궈량 중국 탁구대표팀 감독과 탁구 복식경기를 벌인 것까지 화제가 될 만큼 중국엔 지금 ‘뮌헨 열풍’이 불고 있다. 같은 날 싱가포르와 호주 멜버른도 유럽 축구 인기에 빠졌다. 아스널과 에버턴이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트로피’ 결승전을 벌인 18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엔 5만2000명이 들어찼다. 레알 마드리드와 AS로마가 격돌한 호주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엔 무려 8만여명이 몰려들었다.
아시아는 이제 유럽 구단들의 프리시즌 투어 무대로 변한 지 오래다. 18일 열린 3경기 외에도 인테르 밀란과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도르트문트, AC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이 중국과 일본, 호주, 동남아를 찾아 유럽 구단끼리, 혹은 현지 클럽과 경기를 한다. 이들이 찾는 경기장에 구름 관중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단 하나, 예외인 나라가 있다. 바로 한국이다. 대표팀이나 K리그 구단의 경기력 만큼은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한국이지만, 프레시즌 투어에선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이유는 결국 흥행 면에서 유럽 구단들의 생각과 한국 팬들의 눈높이, 한국 축구 시장의 규모가 맞질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일찌감치 매진된 2007년 및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한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맨유 내한 경기는 이후 한국을 찾는 유럽구단들이 국내팬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딜레마로 연결됐다. 2010년 FC바르셀로나는 K리그 올스타와 친선 경기가 치렀으나, 그 해 여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 국가대표들이 모두 빠지고, 리오넬 메시가 후반 15분간 출전하면서 흥행 실패는 물론, 언론이나 팬들의 혹독한 비판에 시달렸다. 지난 해엔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이 박지성 은퇴 경기를 겸해 수원 및 경남과 경기했으나 역시 빈 자리가 많아 썰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에이전트는 “맨유 내한 경기처럼 한국 선수(박지성)가 포함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전부 나와야 흥행이 될까말까할 텐데, 그러면 초청비가 엄청나게 상승한다. 손익분기점이 안 맞는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무산된 바르셀로나 내한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모 방송사 창사 기념 일환으로 지난 해 말부터 조용히 추진됐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우선 초청비 등 각종 비용이 무려 700만 달러(약 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최대한 만회하기 위해선 한국 선수 출전이 필수다. 그래서 추진된 것이 ‘코리안 메시’ 이승우의 출전이었다. 이승우 에이전시 사장인 페레 과르디올라가 지난 해 11월 한국을 찾는 등 물밑에서 논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출전 징계로 인해 이승우가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걸림돌이 됐다. “주심이 휘슬을 잡는 경기에 FIFA 징계를 받은 선수는 투입하지 않겠다”는 게 바르셀로나 방침이었다. 한국에서 대리인을 맡은 ‘팀 트웰브’ 관계자도 “이승우가 무조건 뛰어야 하는 게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중국과 일본 방문이 거의 성사 단계였다. 하지만 내한 경기 확정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미국 투어로 방향을 틀었고, 결국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승우와 백승호 등이 징계에서 풀리는 내년에 다시 바르셀로나의 내한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엔 무려 4만9000여명이 몰려들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스페인 발렌시아와 친선 경기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중국팬들이 ‘파도타기’를 하는 등 경기장 열기는 뮌헨 홈구장 못지 않았다. 경기 다음 날, 토마스 뮐러와 필립 람이 여자탁구 세계 1위 딩닝, 류궈량 중국 탁구대표팀 감독과 탁구 복식경기를 벌인 것까지 화제가 될 만큼 중국엔 지금 ‘뮌헨 열풍’이 불고 있다. 같은 날 싱가포르와 호주 멜버른도 유럽 축구 인기에 빠졌다. 아스널과 에버턴이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트로피’ 결승전을 벌인 18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엔 5만2000명이 들어찼다. 레알 마드리드와 AS로마가 격돌한 호주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엔 무려 8만여명이 몰려들었다.
아시아는 이제 유럽 구단들의 프리시즌 투어 무대로 변한 지 오래다. 18일 열린 3경기 외에도 인테르 밀란과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도르트문트, AC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이 중국과 일본, 호주, 동남아를 찾아 유럽 구단끼리, 혹은 현지 클럽과 경기를 한다. 이들이 찾는 경기장에 구름 관중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단 하나, 예외인 나라가 있다. 바로 한국이다. 대표팀이나 K리그 구단의 경기력 만큼은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한국이지만, 프레시즌 투어에선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이유는 결국 흥행 면에서 유럽 구단들의 생각과 한국 팬들의 눈높이, 한국 축구 시장의 규모가 맞질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일찌감치 매진된 2007년 및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한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맨유 내한 경기는 이후 한국을 찾는 유럽구단들이 국내팬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딜레마로 연결됐다. 2010년 FC바르셀로나는 K리그 올스타와 친선 경기가 치렀으나, 그 해 여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 국가대표들이 모두 빠지고, 리오넬 메시가 후반 15분간 출전하면서 흥행 실패는 물론, 언론이나 팬들의 혹독한 비판에 시달렸다. 지난 해엔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이 박지성 은퇴 경기를 겸해 수원 및 경남과 경기했으나 역시 빈 자리가 많아 썰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에이전트는 “맨유 내한 경기처럼 한국 선수(박지성)가 포함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전부 나와야 흥행이 될까말까할 텐데, 그러면 초청비가 엄청나게 상승한다. 손익분기점이 안 맞는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무산된 바르셀로나 내한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모 방송사 창사 기념 일환으로 지난 해 말부터 조용히 추진됐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우선 초청비 등 각종 비용이 무려 700만 달러(약 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최대한 만회하기 위해선 한국 선수 출전이 필수다. 그래서 추진된 것이 ‘코리안 메시’ 이승우의 출전이었다. 이승우 에이전시 사장인 페레 과르디올라가 지난 해 11월 한국을 찾는 등 물밑에서 논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출전 징계로 인해 이승우가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걸림돌이 됐다. “주심이 휘슬을 잡는 경기에 FIFA 징계를 받은 선수는 투입하지 않겠다”는 게 바르셀로나 방침이었다. 한국에서 대리인을 맡은 ‘팀 트웰브’ 관계자도 “이승우가 무조건 뛰어야 하는 게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중국과 일본 방문이 거의 성사 단계였다. 하지만 내한 경기 확정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미국 투어로 방향을 틀었고, 결국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승우와 백승호 등이 징계에서 풀리는 내년에 다시 바르셀로나의 내한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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