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천송이 "'포스트 손연재' 책임감 느껴요"

2015. 7. 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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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1,2차 선발전 1위로 세계선수권 출전

국가대표 1,2차 선발전 1위로 세계선수권 출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포스트 손연재'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천송이(18·세종고)가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천송이는 지난 4월 18~19일과 지난 19일 태릉선수촌에서 각각 열린 리듬체조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서 합계 125.225점으로 당당히 1위로 오르며 9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나머지 티켓 2장은 1, 2차 합계 124.125점으로 2위를 차지한 이다애(21·세종대), 합계 5위를 기록했지만 대한체조협회 추천을 받은 손연재(21·연세대)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그토록 바라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의 꿈이 무산된 천송이는 그로부터 1년 뒤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1, 2차 선발전 합계 1위를 차지하며 달라진 기량을 증명했다.

천송이는 2차 선발전 첫 종목인 후프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후프를 지나치게 멀리 던진 나머지 하마터면 수구가 매트 밖으로 나갈 뻔한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천송이는 후프에서 15.100점에 그쳤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어진 볼에서 16.050점을 얻으며 금세 안정을 되찾았고, 곤봉 15.300점, 리본에서 16.150점을 수확하며 마지막까지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천송이는 선발전을 마친 뒤 "첫 종목(후프)에서 너무 못 해서 다른 종목에서 점수를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천송이는 주니어 시절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은 유망주다. 동유럽 선수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173㎝의 큰 키에 길고 가느다란 팔다리에서 나오는 시원시원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니어 데뷔 후에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체격 조건은 뛰어나지만, 기본기와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인천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는 후배 이나경(17·세종고)에게 태극마크를 내주고 탈락하는 아픔까지 겪었다.

그러나 올해 천송이는 작년의 천송이가 아니었다. 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 떨어진 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늘린 천송이는 한결 빠르고 역동적인 연기로 이번 대표선발전에서 급성장한 기량을 맘껏 뽐냈다.

그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서 아쉬웠지만 그것은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앞만 보면서 운동했다"며 "그때는 연습도 많이 못하고 선발전을 치렀다. 그때 부족했던 부분을 지금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송이는 "경험이 적은 것도 아닌데, 항상 시합 때마다 많이 긴장하곤 했다. 9월 세계선수권에서는 떨지 않고 연기하겠다"며 "국가대표 선발전 성적이 좋지 않아 나름 징크스였는데, 이번에 그런 징크스를 깰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로 천송이를 지도해온 송희 리듬체조 국가대표팀 코치가 이번 선발전 뒤 천송이를 불러서 계속 강조한 것도 강심장과 자신감이었다.

천송이는 아직 고등학생이라 이번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천송이는 대회 리듬체조 종목이 열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 (벨라루스의 멜리치나) 스타뉴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천송이는 9월 세계선수권 목표를 묻자 머리를 긁적였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15위 안에 들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그는 "15위 안에 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며 "그냥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아직 17점대는 무리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선수 생활의 정점으로 삼을 계획인 그는 "(손)연재 언니 바로 밑에 선수들이 제 나이 또래라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계선수권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아 더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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