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그맨이 쓴 소설 100만부 '대박'
마타요시 나오키(又吉直樹·35·사진)는 일본의 개그맨이다. 얼마 전까지 그는 다른 개그맨과 콤비를 이루어 방송 프로그램 여기저기에 얼굴을 내미는 ‘그저 그런’ 연예인이었다. 그러나 요즘 마타요시는 일본 최고의 화제 인물이 됐다.
지난 1월 발표한 중편소설 <불꽃(火花)>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일본의 문예지인 ‘문학계’ 2월호에 데뷔작인 이 작품을 발표했다. 처음에는 개그맨이 발표한 소설이라는 측면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읽은 독자는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불꽃>은 무명 개그맨 도쿠나가(德永)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선배 가미야(神谷)와 만나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16일 마타요시가 신인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일본의 순수문학상 가운데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아쿠타가와(芥川)상 수상자로 결정된 뒤 일본에서는 ‘마타요시 열풍’에 휩싸였다. 거의 모든 서점이 <불꽃>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쌓아놓고 팔고 있다. <불꽃>의 발행부수는 이미 100만부를 넘어섰다.
어릴 적부터 유독 책을 좋아한 마타요시는 생활이 아무리 어려워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가 읽은 책만 2000권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활자가 춤을 추는 꿈을 꿀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평소 문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1892~1927)를 존경해 왔다고 한다. 아쿠타가와상은 바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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